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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는 왜 편견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해야 하는가?

현대인들의 삶은 이미 AI에 의해 지탱되고 있습니다. 유투브 추천 영상 알고리즘부터 시작해 구글 검색 AI, 음성인식 기능, 외국어 번역, 자율주행 자동차, 산업기기 결함탐지 장치에 이르기까지 AI는 이미 아주 많은 분야에서 활약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급속한 AI의 발달이 앞으로도 계속 이어지리라는 예측은 너무나도 명백한지라 수많은 연구기관에서는 AI에 의해 인간의 여러 직무들이 대체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죠. 문제는 오늘날의 현대 사회가 경제논리에 의해 좌우되는 자본주의 사회라는 점인데, 이 때문에 AI와 경쟁했을 때 효율성이 뒤지는 노동자들은 대량으로 도태될 것이며, 이는 곧 국가의 사회적 안전망에 그대로 전가될 겁니다. 기본 소득제에 대한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는 이유도 이에 대처하기 위함이구요. 

반면 AI 발전의 가장 큰 수혜자가 될 민간 기업들은 AI를 적극적으로 도입하면서 압도적인 비용우위를 바탕으로 막대한 이윤을 창출해낼 수 있을 겁니다. 만약 이 이윤이 원만하게 사회에 환원될 수 있다면 아무 문제 없겠지만, 현행 시스템 대로라면 극소수의 자본가들에게 그 이윤이 고스란히 집중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렇게 되면 결국 기업들의 사회적・정치적 영향력은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 만큼 팽창하게 되겠죠. 그렇다면 극소수의 자본가 축에 끼이지 못하는 일개 노동자 입장에서는 이 사태에 어떻게 대처해나가야 할까요?

최선의 방법은 AI에 의해 대체되지 못하는 직업을 구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AI에 의한 대체 확률이 낮은 직업은 높은 공감능력이나 창의력, 대인관계능력을 요하는 경우가 태반입니다. 모든 사람이 감수성이 풍부하고 친화력이 좋으며 EQ가 높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런 직업을 선택할 수가 없는 사람들은 적지 않습니다. 그렇다면 차선의 방법인 AI와 경쟁해서 살아남는 것을 택할 수 밖에 없는데, 여기서 우리가 주목해봐야할 점은 AI에 의한 대체가능성이 높다고 거론되는 직무들조차 100% 완벽한 대체는 이루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겁니다. 예를 들면 AI 대체가 현재 진행중인 텔레마케터들의 전화업무도 AI가 대처하지 못하는 예상 밖의 지점은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럴겁니다. 그래서 이 공백을 메꾸고 관련 정보를 피드백하여 AI 개선에 활용할 전문가는 반드시 존재할 수 밖에 없으며, 바로 이 전문가는 적어도 인간 두뇌의 상위호환에 해당하는 강 인공지능(Strong AI)이 나오기 전까지는 여전히 인간일 테니까요. 즉, 차선의 방법을 선택한 사람들이 나아가야할 길은 전문성을 갖추는 것입니다. 

전문성을 갖추는 데 가장 필수적인 것은 지식을 쌓는 일인데, 바로 이 맥락에서 또 다른 변곡점이 나타납니다. 인간의 두뇌를 컴퓨터와 연결하게 해주는 두뇌칩이 바로 그것이죠. 2021년 현시점에서는 원숭이나 돼지 뇌에 칩을 이식하여 매우 단편적인 조작만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연구가 진행됨에 따라 생물학적 기능과 디지털 기능이 보다 더 긴밀하게 통합될 것은 자명합니다. 상용화까지는 아직도 먼 길이 남아 있지만 언젠가는 데이터화된 지식도 두뇌칩을 통해 주고받을 수 있는 시기가 오겠죠. 여기에는 분명 안전성이나 각종 윤리적 문제들이 발목을 잡겠지만, AI가 인간의 직업을 착실하게 대체해나가는 현상은 노동자의 지적능력 향상에 대한 거대한 사회적 압박으로 작용할 것이며, 결국 경제논리와 효율성이 승리하고 두뇌칩이 보편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두뇌칩이 일상의 일부분이 되고, 불과 수 초만에 방대한 양의 지식을 뇌로 직접 받아들이는 사회가 오면, 과도기적으로 두뇌칩 시술여부 및 성능이나 이용하는 데이터베이스의 정확성 등이 전문성을 판가름하는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겠지만, 이 과도기가 지나면 전문성에 있어서 지식의 유무가 가진 변별력은 크게 약화될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체력 같은 육체적인 능력이 적지 않은 지분을 차지하게 될 것이며, 지적인 측면에서는 같은 규모의 지식을 지니고도 데이터베이스화되어 있지 않은 야생의 정보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또 분석할 수 있는가가 중요해질 것입니다. 그리고 이를 위해 이미 머릿속에 받아들인 지식이라도 의심할 줄 아는 유연한 태도야말로, 지적 측면에서 전문가가 지녀야할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서 각광받을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상식에 안주하지 않고 편견에서 벗어나려는 의식적인 노력 없이는 얻기 힘든 것이지만, 얻을 수만 있다면 통찰력(Insight)을 높이는데 크게 기여하게 됩니다. 박사급 또는 PI급 연구원의 AI 대체가능성이 한없이 낮은 이유가 지식의 창조 영역에서 통찰력을 요하기 때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이 통찰력은 인간끼리의 경쟁 뿐만 아니라 AI와의 경쟁에서도 확실한 우위에 설 수 있는 강점으로 작용하여 지적생명체와 AI의 전쟁 최후의 순간까지 우리와 함께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가 오늘날 신주단지처럼 모시는 상식에 대해 의심의 칼날을 뽑아드는 행위야말로, 이 최후의 무기를 벼려내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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