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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식 술 매너는「敬酒」라고도 하며, 대만에서는 술을 자작하는 것이 기본입니다. 한국처럼 다른 사람이 술을 따라주어야하는 게 아니라, 자기가 자기의 술을 따르기 때문에, 천년만년 기다려봐도 누구도 술을 따라주지 않습니다. 다만, 첨잔 자체가 터부시되는 것은 아닙니다. 윗사람과 함께하는 술자리인 경우 자리를 이동하며 술을 따라주는 관습은 존재합니다.

 마실때 "乾杯(깐빼이)"라고 말하면서, 상대의 눈을 응시하면서 잔을 코 위치까지 높여, 가볍게 인사하면서 마십니다. 상대의 연령이 위일 경우에는 경의를 표하면서, 자신의 잔을 상대보다 조금 낮은 곳까지만 높이고, 같은 연령이나, 같은 계급이라면, 서로가 겸손히 잔의 위치를 낮춰갑니다. 그렇게 낮추다가 결국 테이블에 위에 닿아버리기도 하죠. 인사할 때는 머리는 숙이지 않고, 서로의 눈을 응시하게 되지만, 이는 특별히 실례가 되는 행위는 아닙니다. 

 

 대만의 건배(乾杯)는 무섭다

그런데 대만에서 건배는, 말 그대로 건배(乾杯)입니다. 건배를 한자를 풀어보면 마를 "건(乾)"에 잔 "배(杯)"로, 잔을 비운다는 것을 뜻하는데, 대만식 건배는 문자 그대로의 건배로, 잔 안에 든 술을 전부 마시는 것입니다. 즉, 일단 한번 건배(乾杯,깐베이)라고 하면 그 안에 든 것이 알콜 음료든 비알콜음료든 간에 전부 마시는 것을 원칙으로 하며, 이는 한국의 원샷 개념과 동일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대만인들은 도수가 높은 술을 즐겨 마신다는 것입니다. 요즘은 맥주가 보편화되어 있기는 하지만, 그래도 대만인들은 전통적으로 40도가 넘는 독주를 주로 마십니다. 즉, 이런 쎈 술들을 원샷하며 마신다는 겁니다. 게다가 마신 후에는 잔을 기울여 잔을 완전히 비웠음을 보여주게 되는데, 이를 상대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일부러 보이며 도발하기도 합니다. 

 

 

 

 의외로 음주율은 세계 최하위

이러한 이미지가 있어, 대만이 술을 많이 마시는 나라로 보이기는 하는데, 사실 평균적인 대만인들은 대체로 한국인에 비해 술을 적게 마시는 편입니다. 대만의 음주률은 세계에서 가장 낮은 편에 속하기도 합니다. 음주율은 18세 이상 국민을 대상으로, 빈도는 상관없이 음주한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을 뜻하는데, 세계 평균 음주율이 42.7%이고, 한국이 51.0%로 상당히 높습니다. 그런데 대만의 음주율은 세계 평균보다도 훨씬 낮은 11.4%에 불과합니다.

여기에는 기후의 영향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술을 마실 기회 자체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대만의 회사에는 한국이나 일본처럼 빈번하게 회식을 하는 문화가 없습니다. 게다가 술을 마시고 만취한 모습을 남에게 보이는 것을 창피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있어, 매우 사이가 좋은 사람이라면 또 모를까, 그렇게까지 친하지 않은 사람이나 직장 동료와 밥을 먹을 때는 기본적으로 술은 마시지 않는 경향이 있습니다. 술을 마실만한 기회는 설날, 송년회, 생일, 결혼식 정도이기에 음주율이 낮은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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