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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디랭귀지는 육체의 동작을 활용한 비언어 의사소통 방법으로서, 기본적으로 음성이나 문자를 사용하지 않고 몸짓으로 개념을 연상시켜서 의사소통을 하는 방법입니다. 언어가 전혀 통하지 않는 쌩판 외국에 나갔을 때, 우리가 의지할 수 있는 최후의 수단이기도 합니다. 흥미로운 점은, 우리는 이 바디랭귀지를 아무런 학습도 거치지 않고 직관적으로 사용하는데, 이것이 언어・문화권이 다르더라도 이게 통용되는 경우가 많고, 심지어는 유인원과도 공통된 바디랭귀지가 있을 정도입니다.

 

 

 

 바디랭귀지는 만국 공통어일까?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모든 바디랭귀지가 만국 공통인 것은 아닙니다. 복잡하고 고차원적인 단어는 당연히 매우 힘들고, 일차원적이고 본능적인 욕구에 대한 표현 같은 경우는 통용될 가능성이 있는 편이지만, 그것도 완전하지는 않습니다. 예를 들어 손바닥을 아래로 하고 흔드는 손짓은 한국에서는 "이쪽으로 와"라는 의미이지만, 미국에서는 "저리 가버려"라는 의미이고, 손바닥을 얼굴 앞에서 세워 좌우로 흔드는 손짓은, 일본에서는 "다릅니다" 라는 의미이지만, 이탈리아에서는 "바보냐?" 라는 모욕입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 것일까요? 그 이유는, 바디랭귀지 역시 언어의 일종이기 때문입니다. 제아무리 비언어적 의사소통이라고 할지라도, 해당 바디랭귀지를 공유하는 구성원 사이에서 맺어진 자의적인 약속이자 언어이기에, 외부인들에게는 통용되지 않는 경우가 생기는 것이죠. 즉, 바디랭귀지도 스포츠에서 주고받는 수신호나, 공항의 이착륙 지시와 본질적으로 같다는 것입니다. 

또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수어조차 언어권에 따라 다릅니다. 언뜻 보면 바디랭귀지와 비슷해보이기는 하지만, 음성 대신 손의 움직임을 사용할 뿐, 엄연한 언어이기 때문입니다. 심지어 똑같은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과 영국마저, 수어는 따로 만들어진 탓에 미국 수어(ASL)와 영국 수어(BSL)는 아예 별개의 언어로 취급받습니다. 게다가 일본 수어처럼 문법은 공통되어 있지만 어휘는 지역에 따라 다른, 지역별로 방언이 있는 존재하는 케이스마저 있습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점은, 인간의 얼굴 표정만큼은 세계 공통이라는 점입니다. 정확히 말하면, 문화권이나 소속 국가에 따라 어느 정도 차이는 존재하지만, 바디랭귀지처럼 정반대의 의미를 갖는 케이스는 극히 드뭅니다. 특히 본능에 가장 가까운 "행복", "경멸", "공포", "혐오", "분노", "슬픔", "놀라움"에 대한 표정의 경우, 크고 작음의 차이는 있겠지만, 만국 공통어에 가장 가깝다고 여겨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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