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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히 중화 요리를 이야기할 때, "다리 넷 달린 건 책상 빼고 다 먹는다" 라는 우스개소리가 있을 만큼, 중화 요리에는 다양한 식재료가 활용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생선회나 육회 같은 날것 요리만큼은 기피하는 편입니다. 특히 뭐든지 익혀먹는게 좋다는 중의학이 상식에 따라, 생선 뿐만 아니라 모든 종류의 생식(生食)이 터부시된 탓에, 야채도 생식하는 것마저 꺼립니다.

부득의하게 야채의 숨을 죽이지 않아야 할 경우에는, 간에 기별도 안갈 정도로 아주 살짝 데치고는, 익혔다고 정신승리하며 먹을 정도입니다. 물은 당연히 뜨거운 차로 만들고, 심지어는 맥주조차도 차갑게 식히지 않고 미지근한 채로 마실 정도입니다. 특히 이 부분은 아직까지도 바뀌지 않아, 더운 여름철에 중국 여행을 간 많은 사람들이 미지근한 맥주에 컬쳐쇼크를 받고 있죠.

 

 중국 요리에는 생선회가 없다?

그런데 중국에서는 원래부터 생선회를 먹지 않았냐고 한다면, 그건 결코 아닙니다. 문헌상의 기록에 따르면 고대 중국에서는 회를 먹었다고 합니다. 논어에는 공자가 "가늘게 채썬 회"를 즐겼다는 대목도 나올만큼, 춘추전국시대의 중국에서는 회를 먹었고, 그 이후로인 당・송 시기에도 회에 대한 언급은 꾸준히 등장합니다. 그러나 명나라 시기쯤부터 중국에서 회가 사라지기 시작했는데, 정확한 이유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여기에는 두 가지 설이 있는데, 하나는 몽골에 의해 원나라가 중국을 지배하게 되면서, 이들에게 친숙하지 않은 회문화가 사회적으로 꺼려지게 되면서 단절되었다는 것입니다. 다른 하나는 도시화가 상대적으로 일찍 시작된 중국의 특성상, 위생 문제로 골머리를 앓던 중 식중독 및 기생충 대책으로 무엇이든 익혀먹는 것이 당연해지면서 회문화가 단절되었다는 겁니다. 어느 쪽이 진실이건 간에, 명나라 시기부터 중국인들은 생선은 튀기거나 찜으로만 먹기 시작했습니다. 뿐만 아니라 본인들의 선조들이 회를 즐겼다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조선인들이 회를 먹는 모습을 보며 야만적이라고 비웃으며 셀프 패드립을 했다는 기록도 있습니다. 

 

최근에는 일식의 영향으로 중국에서도 차츰 회문화가 점점 받아들여지고 있다고는 하지만여전히 가열조리를 하지 않고 생으로 먹는 것은 위험하다고 느끼는 중국인들은 결코 적지 않습니다. 사실 생선회는 비타민과 미네랄이 손실되는 가열조리에 비해, 영양면에서도 단백질이 풍부하기에 건강식의 일종으로도 평가받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아직까지 중국에서는 마이너한 시장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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