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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간은 왜 발정기가 없을까?

어릴 때 누구나 한번씩은 아기가 어떻게 태어나는지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을 겁니다. 그러다보면 자연스레 동물의 번식에도 관심이 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인간과 영장류를 제외하면 대부분의 포유류들이 발정기를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곤 하죠. 인간의 가장 친한 파트너인 강아지와 고양이도 일정 주기로 발정기가 찾아오는 반면, 인간이나 영장류는 1년 중 특정 계절에만 아기가 집중적으로 태어난다던가 하는 일은 기본적으로 없습니다. 인간이나 영장류는 1년 중 언제라도 아기를 낳을 수가 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들은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걸까요?

사실, 왜 인간에게 번식기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지를 알기 위해서는 먼저 어째서 다른 동물들이 어째서 따로 번식기를 가지고 있는지를 살펴보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주된 이유는 아기를 기르는 방법과 관계가 있습니다. 많은 동물, 말, 조류, 염소, 양 등은 특정 시기에 집중적으로 교배하는 발정기가 찾아오며, 이런 점에서 이들은 계절 번식동물이라고 불립니다. 이 계절 번식동물들에게는 1년 중 일정한 기간동안만 특정 호르몬 사이클이 찾아옵니다. 이 사이클이 오면 수컷의 몸에도 변화가 일어나며 암컷을 알을 배출하고, 그리하여 결국 교미에까지 이르는 것이죠. 그리고 계절 번식동물들의 번식기는 주로 1년 중에서도 가장 살기 쉬운데다 먹을 것도 풍부한 시기라는 점입니다. 

가장 알기쉬운 예로는 북극권에 서식하고 있는 조류들을 들 수 있습니다. 북극권에 서식하고 있는 대부분의 새들은 5월에 알을 낳기 시작하며 새끼들은 6월이나 7월쯤에 부화합니다. 딱 이 시기에는 북극권도 나름대로 따뜻해지기 때문에 사냥감이 많으며 먹고 살기에 그나마 편해집니다. 즉, 계절 번식동물들은 번식과 출산 그리고 육아라는 행위에 드는 막대한 에너지와 시간 때문에, 1년 중에서도 가장 살기 좋은 시기를 택해 집중적으로 번식하는 방향으로 진화한 것이죠.

이와는 대조적으로 인간에게는 번식 사이클이 1년 주기로 찾아오지 않습니다. 다른 영장류와 비슷하게 우리는 지속적 번식동물이라고 불리우며, 어느 계절이건 관계없이 자손을 남길 수가 있습니다. 어째서 이런 식으로 진화하였는지는 아직 완전히 해명되지 않았지만, 연구자들은 다른 동물들과는 달리 인간의 자손은 환경으로부터 받는 리스크가 그렇게 심각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인간이나 영장류는 새로 태어난 아기에게 많은 에너지를 쏟고 극진하게 보살펴주는 편입니다. 따라서 기본적으로 아기들을 스스로 식량을 찾으라고 방치하거나 위험한 환경에 노출시키는 일은 없고, 이로 인해 아기들의 생존율이 높아지게 되니까 굳이 번식기를 제한하기 보다는 1년 내내 가능하게 열어두는 편이 종의 존속을 위해서는 유리했다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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