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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칠면조는 영어로 Turkey인가?
칠면조는 꿩과의 칠면조속으로 분류되는 새입니다. 수컷은 키가 120cm, 체중 9kg정도 나갑니다. 암컷의 키는 그 절반 정도인 60cm이죠. 또 몸을 감싸는 검은 털은 광택이 나며, 머리부터 목에 이르기까지 가죽이 노출되어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의 야생에서는 거의 볼 수 없는 새입니다만, 미국이나 캐니다 등지에서는 추수 감사절이나 크리스마스 시기에 먹는 새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이 칠면조(七面鳥)라는 이름은, 그 문자 그대로의 의미입니다. "얼굴 색이 여러번 바뀌는 새" 라는 것에서 유래했죠. 칠면조의 얼굴은 보통 위에서 보면 창백해보이고, 아랫쪽에서 보면 옅은 핑크 색입니다. 나중에 칠면조가 흥분하게 되거나 발정하게 되면, 또 얼굴색이 붉게 물들거나 푸르러지거나 자주빛으로 변하기도 하는 등 크게 변화합니다. 그러한 특징 때문에 현재 우리가 칠면조(七面鳥)라고 부르고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칠면조의 영어 명칭은 Wild Turkey로, 줄여서 그저 Turke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칠면조는 북미가 원산지인 새인데, 어쩌다가 서아시아에 위치하는 나라인 터키(Turkey)와 똑같은 이름이 붙고 말았을까요? 사실 영어식 명칭인 Turkey의 유래는, 터키(Turkey) 경유로 유럽에 알려진 뿔닭과 혼동했기 때문입니다.
16세기경, 미국 대륙으로부터 칠면조가 유럽에 소개되었을 때, 아프리카 사하라 이남이 원산지인 뿔닭과 생김새가 비슷했고, 이 뿔닭이 터키를 통해 유럽에 소개되었기 때문에, 유럽에서는 그 새를 Turkey라고 멋대로 부르기 시작했던 것이었죠. 미국이나 캐나다에서는 만찬으로서 칠면조 통구이를 먹는 추수감사제(Thanksgiving Day)를, 구어체로 칠면조의 날(Turkey Day)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또 칠면조 햄이나 베이컨 등은 일년 내내 잘 팔리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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