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꽁치는 동갈치목 꽁치과에 속하는 생선으로, 미국과 우리나라 등 북태평양 해역에 널리 퍼져 살아가고 있습니다. 한국에서는 다른 생선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고, 영양가도 풍부한 편이라서 일반 서민이 즐겨 찾는 음식이기도 합니다. 꽁치는 가을철이 되면 지방 함량이 오르기 때문에, 가을이 가장 맛이 좋다고 합니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사실 꽁치에겐 위가 없습니다.

 

 꽁치에겐 위가 없다

사실 꽁치만이 아니라 잉어과에 속하는 다른 물고기들도 위장이 없습니다. 예전에는 바다와 강의 먹이가 풍부했기 때문에 저축할 필요가 없었지만, 최근에는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에 다른 물고기들은 위라는 저장고를 진화시킨 반면, 꽁치와 친구들은 그 유행에 한참 뒤쳐진 상태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유의 왕성한 번식력으로 좀처럼 개체수가 줄지 않는 생존왕이 바로 꽁치죠.

꽁치처럼 위가 없는 생선들을 유식한 말로 무위어(無胃魚)라고 합니다. 꽁치의 창자 중 일부는 위처럼 부풀어있기는 하지만, 먹은 것을 장기간 담아두지 못하기 때문에, 그저 십몇분 정도 먹이를 소화시킨 후 몸 밖으로 배출하게 됩니다. 꽁치가 먹이를 먹은 후 배출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은 대략 30분 정도라고 합니다. 전갱이라면 대략 36시간 정도 걸리는데 말이죠. 이렇게 위가 없으니, 꽁치는 한꺼번에 많은 먹이를 먹지 못합니다.

 

꽁치의 주된 먹이는 동물성 플라크톤인데, 낮동안 왕성하게 플랑크톤을 먹지만 밤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꽁치 낚시를 주로 야간에 실시하고 있기 때문에, 꽁치의 내장은 낚인 시점에서는 텅텅 비어있게 됩니다. 그래서 꽁치 내장은 기본적으로 쓴맛은 별로 없고, 오직 담낭에 있는 담즙 때문에 약간의 쓴맛을 가미되는 정도입니다. 그래서 다들 꽁치 내장이 맛있다고 느끼며, 구울때도 대체로 꽁치만큼은 예외적으로 내장을 제거하지 않는 겁니다.

다만 꽁치는 고등어처럼 매우 성질이 급한 편이라 살아있는 상태에서 포획하는 건 극히 어려우며, 양식 또한 쉽지 않다고 합니다. 세계 최초로 꽁치 사육에 성공한 것은 일본의 아쿠아마린 후쿠시마인데, 여기서는 해초에 얽혀있던 꽁치알을 부화시켜 새끼 꽁치 시절부터 키우고 있다고 합니다. 이 경험을 잘 활용하면 꽁치 양식도 불가능한 일은 아니겠지만, 문제는 자연산이 워낙 시장에 싼 가격에 풀려있는 터라, 꽁치 양식은 당분간 성립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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