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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거리나 산, 숲 등지에서 목줄이 채워져있지 않은 개나 여우, 너구리 등과 조우하게 되면 괜히 도발하지 마세요. 당신을 향해 으르렁거리더라도, 짝사랑하는 그녀가 옆에서 지켜보고 있더라도, 절대로 객기 부리지 마세요. 물리면 아프니까, 같은 문제가 아닙니다. 운 나쁘게 물려 광견병에 걸리면, 매우 매우 위험한 상황에 처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지만, 광견병은 발병하면 치사율이 100%에 가깝습니다. 간단히 말해, 죽은 목숨이 되는 겁니다.
광견병 증상이 발현되면 치사율은 100%
의학이 고도로 발달한 21세기에 들어와서도, 인간은 광견병을 정복하지 못했습니다. 한국에서는 1999년부터 2005년까지 총 6명이 광견병에 감염되어 발병한 것이 최근 사례인데, 그 6명이 전원 사망했습니다. 그 이후 사람이 걸린 사례는 발생하고 있지 않지만, 2013년까지 광견병에 걸린 동물은 계속 발견되었습니다. 광견병이라는 단어 때문에 개나 늑대로부터 전염된다는 인식이 크지만, 사실 모든 포유류가 매개체가 될 수 있습니다. 개가 가장 많긴 하지만 여우나 너구리, 라쿤 등도 숙주가 되며, 고양이라고 예외가 아닙니다. 2013년 한국에서 발견된 가장 최근의 광견병이 바로 고양이에서 관찰된 것입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신경관을 타고 올라와 뇌에 작용을 하는 바이러스입니다. 따라서 잠복기가 상대적으로 긴 편이며, 광견병 바이러스가 뇌에 도달해 증세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병이 진행됩니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이 일어나다가, 주로 10일 이내로 혼수상태에 빠지고 2주 이내로 호흡근마비로 사망하고 맙니다. 밀워키 프로토콜 치료법 같은 대처방법이 존재하기는 하지만, 극초기에 이를 실시해도 생존율은 8%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게다가 증세가 진행될수록 생존율은 더욱 더 낮아지고요.
일단 광견병이 발병하면, 물을 마시려는 과정에서 후두나 횡격막에 근육경련이 일어나기 때문에, 환자는 물 자체를 극도로 두려워하게 됩니다. 심지어는 물이 떨어지는 소리에도 공포를 느끼게 되고, 나중에는 단순히 물을 마시는 것을 넘어서, 음식물을 삼키는 것 자체가 힘들어지게 됩니다. 광견병의 이명이 물을 두려워하는 병이라는 뜻인 공수병(恐水病)인 이유가 여기에 있지요. 물 뿐만 아니라 바람 소리도 무서워하게 되는 증상이 나타나기도 하고, 환자가 개처럼 짖기도 합니다. 광견병 바이러스는 뇌자체에는 거의 손상을 입히지 않지만, 뇌에 기능장애를 일으키기 때문에, 환자는 착란 속에서 생을 마감하게 됩니다. 도저히 편안한 죽음이라고는 이야기할 수 없지요.
그러니 의심스러운 개나 야생동물과 우연히 조우하게 되면 도망가는 편이 낫습니다. 어쩔 수 없이 물리게 될 것 같으면, 최소한 얼굴과 목만을 필사적으로 방어해야만 합니다. 광견병은 뇌에서 작용하는 바이러스이기 때문에, 물린 장소가 뇌에서 멀면 멀수록 증상이 발현할 때까지 시간을 벌 수 있게 됩니다. 이 시간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광견병 증상이 발현하기 전에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기에, 생존할 가능성이 조금이나마 커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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