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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카콜라의 상징이자, 환경보호론자들이 동정표를 얻기 위해 자주 들먹이는 존재가 북극곰인데요, 당연한 이야기이지만 얘네들은 맹수입니다. 다 자란 수컷은 300~650kg 정도로, 가히 최강급 육식동물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런 덩치빨 덕분에 백수의 왕이라는 사자나, 호랑이조차 북극곰의 적수는 되지 못합니다. 생김새가 귀여워서 동정의 대상이 되지만, 아무리 강경한 환경보호론자라도 굶주린 야생 북극곰과 3분 이상 데이트하고 싶어하진 않을 겁니다. 북극 탐험가들도 예외는 아니었는데요, 북극곰이 위험해서이기도 했지만, 북극곰의 고기를 먹으면 저주를 받아 죽게 된다는 도시전설 때문이기도 했습니다.
북극곰의 저주, 북극곰의 간을 먹으면 죽는다
많은 가설, 도시전설들을 과학적으로 분석하면 대부분 거짓이나 과장으로 드러나는데, 북극곰의 저주만큼은 틀림없는 사실이었습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북극곰의 간을 30g이상 먹으면 인간은 죽습니다. 30g이면 시판되는 천하장사 소시지 한개 정도의 양이죠. 그리고 북극곰의 간 1g에는 약 24,000~35,000IU 정도의 비타민A가 농축되어 있는데, 이 고농축 비타민A가 인간을 죽음에 이르게하는 원인이었습니다. 비타민A는 주로 동물성 식품이나 녹황색 채소 등에 많이 포함되어 있는 비타민으로, 인간의 생존에 필수불가결한 영양소 중 하나이기는 합니다. 그러나 과용하면 당연하지만 부작용이 있었습니다.
비타민A는 우리 몸에 존재하는 미숙한 세포를 빠르게 성숙시키는 작용을 합니다. 이런 세포의 성장과 더불어, 우리 피부 안쪽에 위치한 세포가 표면으로 밀려나게 됩니다. 이렇게 밀려난 세포는 자연사하고, 피부를 지키기위한 외벽이 됩니다. 이런 작용은 병약한 세포를 제거하기 위해서 유효하지만, 비타민A가 과잉섭취되면 그 속도가 너무나도 빨리 진행되게 되어, 그 결과 우리 몸의 피부가 떨어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하고 맙니다. 게다가 비타민A는 지용성이기 때문에 쉽게 몸밖으로 배출되지 않으며, 그 결과 비타민A를 대량 섭취하게 되면 구토나 두통, 현기증, 기면 등과 함께 전신의 피부가 벗겨지면서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게 되는 것이죠.
사실 북극같은 혹한의 지역에 생존하는 거의 동물들은, 추위에 대처하기 위해 두꺼운 피부와 지방층을 몸에 두르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보호막을 빠르게 형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타민A를 활용하고 있죠. 그 중에서도 북극곰은, 북극 생태계의 먹이사슬의 정점에 위치한 존재이기 때문에 체내에 축적되어 있는 비타민A의 농도가 다른 동물보다 압도적으로 높습니다. 다만 북극곰도 생물이기에, 생존에 필요한 수준을 넘은 비타민A는 자신의 간에 봉인해놓고 있으며, 필요할 때마다 조금씩 꺼내쓰고 있습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북극곰의 간에는 엄청난 양의 비타민 A가 고농도로 농축되어 있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따라서 북극곰의 간은, 인간에게 있어 매우 위험한 유독물질이 되어버린 것입니다.
북극에 사는 이누이트들은 이 사실을 경험적으로 알고 있었기에, 북극곰을 죽여 고기를 취하더라도, 그 간만큼은 절대로 먹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북극 탐험가들은 그런 사실을 알리가 없었기 때문에 북극곰 간을 섭취하게 되고, 전신의 피부가 떨어져나가며 죽음에 이르는 괴이한 현상을 체험하게 됩니다. 당시에는 의학적 지식이 매우 부족했기 때문에 이들이 비타민A의 존재를 알리가 없었고, 그저 앙심을 품은 북극곰의 영혼이 내린 저주로 밖에는 인지할 수 없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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