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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 사슴, 말 같은 초식동물은 주로 풀을 먹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붙어있는 근육량은 어마어마합니다. 어째서 풀만 먹는 주제에 근육 빵빵이 될 수 있는 것일까요?
초식동물은 주제에 근육이 빵빵한 이유는?
초식동물의 근육에는 대량의 미생물이 관여하고 있습니다. 초식동물이 먹는 풀을 소화하는 과정을 확인해보죠. 인간이나 동물이 근육을 만들기 위해서는 단백질을 기본으로 하는 아미노산을 필요로 합니다. 아미노산은 크게 나누면 근육을 만드는 아미노산과 근육을 만들지 않는 아미노산으로 분류됩니다.
풀에는 이런 근육을 만드는 아미노산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볏과 목초는 아미노산 함유률이 약 10%이며, 그 중에서도 근육을 만드는 아미노산의 비율은 약 35%, 근육을 만들지 못하는 아미노산은 약 65%입니다. 따라서 근육을 만드는 아미노산의 양이 적은 풀을 먹는 초식동물이 근육을 가질 수 있게 되는 것은 체내에 존재한 대량의 미생물 덕분입니다.
예를 들면 의외로 근육빵빵한 소 같은 경우, 몸에 위를 4개나 가지고 있습니다. 먹은 풀이 첫번째 위장 속으로 들어가게 되면, 여기에 살고 있는 수많은 미생물들이 풀의 주성분인 다당류 셀룰로스를 분해하여, 근육을 만들지 않는 아미노산을 근육을 만드는 아미노산으로 바꾸는 것이죠. 풀을 먹이로 하여 숫자를 불린 미생물들은, 2번째와 3번째 위장을 통과하여 4번째 위장에 이르러서는 소화되어, 근육을 만드는 아미노산으로서 이용됩니다. 즉, 소는 미생물에게 근육을 만드는 아미노산을 만들게 함으로써, 그 미생물을 소화 및 흡수하여 근육을 형성하는 것이죠.
소와 마찬가지로, 기린이나 사슴, 낙타 등도 비슷한 구조로 근육을 형성합니다. 반면 말이나 코끼리, 코뿔소, 고릴라 등은 미생물을 위해서 소화시키는 것이 아니라, 풀에 함유되어 있는 적은 수의 아미노산을 대량으로 섭취하여 근육을 형성합니다. 먹은 풀을 대장에서 미생물이 에너지로 바꿔, 그 에너지로 대량의 풀을 먹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죠.
이처럼 초식동물들은 종에 의해 그 과정은 다르긴 하지만, 체내에서 대량의 미생물의 영향으로 근육을 형성시킬 수 있으며, 이 때문에 풀만 먹고도 근육이 빵빵해질 수가 있는 겁니다. 초식동물은 하루 중 거의 대부분을 시간을 풀을 뜯어먹는데 소비하고 있으며, 고릴라 같은 동물은 풀 이외에도 과일 등을 주식으로 삼기도 하는 특징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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