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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흔히 운동을 빨리 배우거나, 운동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고 "운동신경이 좋다" 라고 이야기합니다. 여기서 말하는 운동신경이란, 신체적인 운동을 얼마나 잘 소화하는가를 정의하는 척도를 뜻하며, 인간이 태어날때부터 타고나는 선천적인 능력 중 하나라고 인식됩니다. 그런데 관념적인 의미가 아니라, 과학적으로 운동신경이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운동신경이 좋다는 건, 대체 어떤 작용으로 그렇게 되는 것일까요?

 

 

 운동신경은 실제로 존재할까?

인간의 모든 움직임은 뇌와 신경과 근육에 전기신호에 의해 결정됩니다. 인간의 신경계 네트워크는 뇌에서 시작돼 근육 직전에서 끝나는 신경세포 연결망을 말하며, 이것은 수십억 개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중에서 운동신경은 뇌에서 발생된 운동 지령을 사지에 전달하는 신경 다발을 뜻하며, 그 네트워크의 종착점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운동신경세포입니다. 뇌에 시작된 전기신호는 운동신경세포를 거쳐 근육으로 전달되며, 이로서 우리의 손과 발이 움직이게 됩니다. 따라서 운동신경이 좋다는 말은, 이 전기신호의 전달 및 반응 속도가 빠르다는 것을 의미하죠. 

그런데 이 운동신경세포에, 의외의 비밀이 숨겨져있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최근까지 운동신경세포는 오직 뇌에서 시작된 신호를 근육에 전달하는 역할만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었지만, 실험결과 독자적으로 움직이기도 한다는 것이 판명된 것입니다. 스웨덴의 한 연구소가 잉엇과 열대어인 제브라피시(zebrafish)의 운동신경세포와 중간신경세포(V2a)가 짝을 이뤄 비슷한 전기신호를 발생시킨다는 것에 주목했습니다. 

이들은 제브라피쉬가 자세를 흐트러뜨리지 않고 균형감을 유지하며 헤엄치는 과정을 관찰했으며, 그 결과 중간신경세포가 약간의 시차를 두고 운동신경세포와 동일한 전기파형을 만들어내, 이렇게 발생한 신호가 다시 뇌로 전해진다는 사실을 알아냈습니다. 운동신경세포는 뇌의 전기신호를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좀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한다는 것입니다. 즉, 운동신경은 대뇌피질에서 운동을 담당하는 영역이 아닌, 감각 영역에 있을수도 있으니, 우리가 이제까지 생각했던 "운동신경=전기신호 전달 및 반응속도"라는 인식은 잘못되었을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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