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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조나 수영장에 갔을 때, 코 안으로 물이 들어가게 되면 찡~하는 아픔을 느끼게 됩니다. 그런데 웃기는 점은, 우리 몸에서 콧물이 나올 때는 코가 전혀 아프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게다가 콧물을 훌쩍거리며 들이마셔도 아프지 않다는 사실!? 코에 물이 들락날락거리는 건 똑같은데 왜 우리 몸은 이렇게 불평등한 반응을 보이는 걸까요? 사실 이 아픔을 느끼게 되는 이유에는 물과 체액의 염분농도와 큰 관련이 있습니다.
코에 물이 들어가면 찡~하고 아픈 이유
사실 코에 들어가면 "아파지는 물"과 "아프지 않은 물"이 따로 있습니다. 그 차이는 큰 관련이 있는데, 성인의 경우 인체의 약 60~65%가 수분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체액에는 염분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 체액의 염분농도는 약 0.9%이며, 이 염분농도와 다른 물이 코에 들어가게 되면 아픔을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즉, 콧물을 훌쩍거려도 아프지 않은 이유는, 콧물의 염분농도가 체액과 거의 동일한 약 0.9%이기 때문입니다. 욕조나 수영장에 채워놓는 물에는 염분이 거의 포함되어 있지 않습니다. 즉, 염분농도가 거의 0%라는 것입니다. 체액의 염분농도인 약 0.9%보다도 적기 때문에 코에 들어가면 아프니다고 느낍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아프다고 느끼는 것일까요?
염분농도가 0.9%미만인 물이 코에 들어가게 되면, 코 안쪽에 있는 점막세포 부근에 존재하는 신경세포를 건드리게 됩니다. 이 신경세포는 세포막으로 덮여져 있으며, 그 세포막은 반투막(semipermeable membrane)이라는 성질을 갖습니다. 반투막에는 세포내의 체액과 외부로부터 들어온 염분농도가 낮은 물을 동일한 농도로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취합니다.
이러한 움직임에 의해 세포막의 외부에 위치한 염분농도가 낮은 물과, 세포막 안쪽의 체액의 농도를 같게 하기 위해, 세포의 외부로부터 내부로 물이 이동하게 됩니다. 그리하여 물을 함유한 세포는 팽창합니다. 세포가 이렇게 팽창한 상태는 사실 세포에게 있어서는 위험한 상황입니다. 세포는 물을 너무 많이 포함하게되면 파열하기 때문이죠. 따라서, 세포막에 있는 감각 센서의 반응에 의해 "아픔"이라는 정보로 치환되어 뇌까지 전달되는 것이죠. 이 때 우리가 느끼는 아픔이, 코에 물이 들어갔을때 느끼게 되는 그 찡~하는 아픔입니다.
또 바닷물처럼 체액보다도 염분농도가 높은 물이 코로 들어가게 되면, 신경세포의 안쪽으로부터 바깥쪽으로 물이 이동하여 세포가 수축하게 됩니다. 이것에 의해 체내의 염분농도가 들어온 물보다 낮을 때에도 농도를 똑같이 맞출 수 있게 되며, 이에 감각세포가 반응하여 아픔을 발생시키는 것이죠. 참고로, 눈에 물이 들어갔을 때도, 우리 몸은 코에 들어간 것과 완전히 동일한 방식으로 반응합니다.
이처럼 코로 물이 들어가면 아픈 이유는, 체액의 염분농도인 약 0.9%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런 특성을 이용하여, 코 안을 세정하는 코 세정기 등에 사용되는 물은 체액과 동일한 약 0.9%의 염분농도를 갖도록 조정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코세정기를 사용해도 우리는 아픔을 느끼지 않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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