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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신을 하게 되면 없던 건망증이 생긴다는 속설이 있습니다. 임신 및 출산을 거치면서 기억력과 지적 능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바로 마미 브레인(mommy brain)입니다. 실제로 많은 여성들이 기억력과 집중력이 떨어지고, 건망증이 심해져, 출산 전후로 두뇌 능력 저하를 겪는다고 합니다. 혹자들은 임신을 하게됨으로서 일어나는 지극히 심리적인 변화로, 일종의 미신이라고 치부하기도 합니다만, 사실 이 마미 브레인 현상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과학적인 증거는 갖춰져 있습니다.

 

 

 마미 브레인 현상, 임신을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

일단 여성이 임신하게 되면, 뇌에서 변화가 일어나는 것은 사실이라고 합니다. 실제 임신 여성의 뇌를 조사하기에 앞서, 설치류인 쥐를 대상으로 뇌 변화를 연구했는데요, 임신한 쥐의 경우, 그 뇌조직이 작지 않은 변화를 일으켰다고 합니다. 특히 임신 횟수가 많아 새끼를 많이 낳은 쥐일수록 뇌 변화 폭이 컸다고 합니다. 문제는 그 변화의 방향이었는데요, 스페인과 네덜란드 공동연구팀은 여성 25명의 임신 전후 뇌 상태를 컴퓨터단층(CT) 촬영해 분석한 결과, 회백질(gray matter)과 해마(hippocampus)의 축소된다는 것을 밝혀냈습니다.

주로 대뇌피질에 분포하고 있는 회백질(gray matter)은 뇌의 신경세포들이 모인 조직으로, 뇌의 주요 활동들을 대부분 담당할만큼 핵심적인 부위입니다. 그런데 임신을 하게 되면 회백질 부위 중 사회적인지 또는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 능력 등의 사회적 기능을 담당하는 부분이 축소된다고 합니다. 덤으로, 기억력을 관장하는 해마(hippocampus) 역시 축소되면서, 기억력이 감퇴하고 건망증까지 생겨버리고 말죠. 문제는, 이러한 현상이 임신 중에만 국한되어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는 겁니다. 출산 이후 해마는 다시 원상태로 복구되지만, 대뇌 회백질은 임신 시점과 마찬가지로 축소된 상태로 유지되며, 복구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다만 이에 대한 반론은 존재합니다. 캔버라에 있는 호주 국립 대학교의 Helen Christensen 교수는 2004년과 2008년에 20세에서 24세 사이의 여성 2,500명을 연구한 결과, 논리 및 기억 테스트에서 동일한 결과를 보였으며, 출산 전후의 두뇌 능력 차이는 실질적으로 존재하지 않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임신으로 인해 대뇌의 회백질 부위가 축소되어 인지능력이 저하되더라도, 여전히 정상범위 안이라고 합니다. 임신을 하면 머리가 나빠진다는 것은 플라시보 효과에 의한 것이라는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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