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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 있는 누군가가 하품을 하게 되면, 우리는 어느샌가 덩달아 하품을 하고 맙니다. 딱히 졸린 것도 아닌데 말이죠. 심지어는 한 연구에서는 하품을 하는 비디오를 본 사람들의 50% 정도가 하품을 따라 한다는 결과가 있을 지경입니다. 게다가 하품 전염병은 인간에게만 국한되어 발생하는 현상이 아닙니다. 사회성이 비교적 높은 동물인 침팬지, 원숭이, 개, 늑대들에게도, 우리처럼 하품이 전염된다고 합니다. 대체 왜 이런 신기한 하품 전염 현상이 발생하는 것일까요?
하품이 전염되는 심리는 대체 뭘까?
하품이 전염되는 현상에 대해서는 주로 심리학에서 연구하고 있으며, 하품이 전염되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행동을 따라하게 되어버리는 현상을 "행동 감염"이라고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앞서 가는 사람을 무심코 따라가는 것이나, 누가 웃으면 따라 웃는 것처럼, 하품을 하는 동영상을 볼 때나, 하품에 대해 생각하거나, 하품에 대한 글을 읽는 것만으로 하품이 유발된다고 합니다.
심리학에서 이 하품 전염 현상에 대한 가장 그럴듯한 설명은 "공감설"입니다. 하품이 전염되는 것은 그 상대에 대한 공감과 관심이 기반이기 때문이라는 설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제일 처음 하품을 하게 된 사람이 친하면 친할수록, 그 하품이 자신에게 전염될 확률이 높다고합니다. 이 말인즉슨, 타인에 대한 관심이 낮은 사람이나 자폐아는 하품의 전염이 어렵다는 이야기이고, 관찰 결과 실제로도 그러합니다. 또 하품 관련 영상을 볼때, 공감에 관련된 뇌부위가 활발하지기 때문에 이러한 것들이 이 주장을 뒷바침하고 있지요.
그러나 생물학에서는 조금 이야기가 다릅니다. 예전에는 하품이 나오는 이유가 "혈액에 산소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설명된 적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내의 산소와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바꾸는 실험을 실시한 결과, 하품의 발생빈도에 영향은 전혀 없었다는 결과가 나왔기 때문에, 결론적으로 혈중 산소부족설은 부정되었습니다.
현재 대세가 되어 있는 설은, 하품에 의해 뇌의 온도를 조절하고 각성 수준을 올리려고 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추측입니다. 하품은 주로 졸릴때나 지루할때 등 뇌의 각성 수준이 떨어질 때 나오기 쉽습니다. 이때 하품을 하는 것으로 턱과 기도를 크게 움직이게 되고, 이로서 혈액 순환이 촉진되어 뇌가 각성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주변에 하품이 전염되면서 무리 차원에서의 각성 수준을 끌어올리는 방어기제라는 것이죠.
다만 이 논리에도 몇가지 허점이 있다고 하며, 아직까지 왜 우리가 하품을 하고, 또 왜 하품이 전염되는 가에 대해서는, 명확한 과학적 결론이 내려져있지 않다고 합니다. 아직도 갑론을박이 한창 진행중이죠. 참고로 글쓴이는 이 글을 쓰면서 대략 7번 정도 하품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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