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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공포영화는 상당히 마니악한 장르였습니다. 영화 산업이 태동하기 시작한 시기, 두려움에 질리고 싶어서 일부러 돈을 주고 공포영화를 보는 관객은 그다지 많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대규모 자본이 투입된 공포영화도 적지 않고, 대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공포영화는 많이 생겨나면서, 공포영화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기 시작했죠. 이런 공포영화광들은, 공포영화를 보면 스트레스가 풀린다는 이야기를 하기도 합니다. 귀신이라면 질색하는 사람들에게 있어서, 이런 주장은 뚱딴지 같은 소리로 들릴 수도 있습니다만 그래도 사실 제대로된 과학적 증거는 존재합니다.

 

 공포영화를 보면 스트레스가 해소될까?

인간이 공포를 느끼게 되면, 우리 신체에는 뇌하수체를 통해 아드레날린(adrenaline)이나 도파민(Dopamine)과 같은 흥분성 신경전달물질이 분비됩니다. 이를 통해 혈관이 확장되고, 심장박동이 증가하며, 더 많은 산소가 근육에 전달되면서 우리 몸의 전반적인 신체능력이 비약적으로 상승하게 됩니다. 또 정신적으로는 짜릿한 흥분상태에 돌입하게 되어, 외부 자극에 보다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게 됩니다. 유식한 말로 "투쟁・도주반응"이라고 하는데, 이는 야생 속에서 살아남기 위한 생존전략으로, 비상상황에서 일시적으로나마 생존 확률을 끌어올리기 위한 방책이었습니다. 

우리가 공포영화를 볼 때,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 신체반응이 정확히 위와 일치합니다. 그리고 공포영화가 끝나면 호르몬 분비에 의한 긴장이 이완되면서 스트레스가 풀리게 되죠. 결국 매운 음식을 먹으면 스트레스가 풀리는 이유와 동일합니다. 외부의 자극에 대해, 우리 몸은 그것을 억제하기 위해 호르몬을 분비하고, 나중에는 그 호르몬만이 남아 스트레스가 해소된 것 같은 느낌을 들게 하는 것이죠.

 

즉, 공포영화를 보는 행동은, 자신이 변수를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에서, 스스로를 투쟁・도주반응을 의도적으로 일으키고, 이를 통해 쾌감을 얻는 행동이라고 정리해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변수를 컨트롤할 수 있는 환경"이라는 전제가 중요합니다. 아무리 공포영화광이라도, 자기가 직접 그 공포영화의 주인공이 되고 싶은 사람은 마조히즘적인 변태를 제외하고는 어디에도 없을 테니까요. 

 

 

 

 공포영화를 나체상태로 보면 더 무서워진다?

공포영화를 나체상태로 보면 체감적으로 약 8배 가량 무서워진다고 하는 설이 있습니다. 이 8배라는 구체적인 수치가 어디서 나왔는 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사람에 따라 정말로 더 무섭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고 합니다. 일단 나체상태가 되면 옷을 입었을 때보다는 분명 체온이 떨어질 것이고, 옷을 입고 있는 안심감이 사라지니까 꽤나 그럴듯해 보입니다. 다만, 과학적으로 명확히 증명되지는 않았다고 합니다. 

 

 

 

 공포영화를 보면 수명이 줄어들까?

이러한 신체반응이 영화에 의해 의도적으로 조작된다는 점에서, 공포영화를 보면 수명이나 건강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까하는 걱정은 존재합니다. 사람에 따라 다른 편이지만, 공포영화를 볼때의 최대 심박수는 평균적으로는 가벼운 수준으로 운동을 하는 상황과 비슷하기에, 신체에 아주 큰 부담을 준다고 말하기는 힘듭니다. 다만 어디까지나 개인간의 편차가 있으므로, 겁이 많아 공포영화를 보는 것 자체를 극도로 기피하는 사람에게는 억지로 강요하지 않는 편이 좋습니다. 

 

 

 

 공포영화를 보면 엔돌핀이 분비될까?

다만, 공포영화를 보면 엔돌핀이 분비되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는 주장이 가끔 보이는데, 이건 엔돌핀이라는 호르몬을 매우 크게 오해한 주장입니다. 엔돌핀의 기본적인 기능은 인체의 통증을 경감하고, 쇼크로부터 생명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마약으로 분류되는 진통제인 모르핀의 약 800배의 효능을 지니고 있습니다. 이런 엔돌핀은 매우 극단적인 공포상황, 예를 들어 매우 큰 부상을 입거나, 죽기 직전 정도의 상황에서만 분비됩니다. 

따라서 공포영화를 보는 수준으로 엔돌핀이 분비될 확률은 매우 낮습니다. 공포영화를 보는 중에서도, 우리는 의식적 또는 무의식적으로 이것이 영화라는 사실을 인식하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신체적 고통이 동반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만약 진짜 공포영화를 보는 정도로 엔돌핀이 분비된다면, 당장 극장에서 공포영화는 끌어내려질 것이고, 마약으로 분류되어 우리 사회 속에서는 공포영화는 금기가 될겁니다. 다만 공포영화를 보면서 죽을만큼 끔찍한 고문을 당한다면, 엔돌핀이 분비될 수는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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