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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나 커피를 즐기는 사람이든 아니든, 누구나 찻잔이나 커피잔 밑에 깔리는 받침이 대체 무슨 소용인지, 한번쯤은 의문을 품어본 적이 있었을 겁니다. 직관적으로는 뜨거운 찻잔 밑에 깔리니까, 안전을 위한 용도가 아닐까 라고 생각하기 쉽습니다. 실제로 그런 역할이 없는 것은 아니지만, 시간을 대략 200년정도 되돌려보면, 과거 사람들은 매우 충격적인 용도로 찻잔받침을 사용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게 됩니다.
찻잔받침의 충격적인 용도
그 용도는, 뜨거운 차나 커피를 덜어마시기 위한 것이였습니다. 찻잔받침에 덜게 되면, 공기에 노출되는 표면적이 늘어나 음료가 빨리 식게 되기에, 보다 빠르게 마시기 위한 방편으로 이용되었습니다. 18세기 유럽에서는 대단히 흔한 음용방식이었습니다만, 하지만 차문화의 종주국이던 중국에는, 찻잔받침에 차를 덜어먹는 문화같은 건 없었습니다. 찻잔받침은 그저 찻잔을 받히기 위한 용도였죠. 그럼 어쩌다가 그런 요상한 용도로 쓰이게 된 것일까요?
인터넷을 찾아보면 그 이유에 대해 설명하는 글들을 여럿 찾을 수 있기는 한데, 대부분 상당히 많은 오류를 범하고 있는 편입니다. 대표적인 오류 중 하나는, 원래 찻잔받침은 중국에서는 말 그대로 찻잔을 받치기 위한 용도의 물건이었는데, 이런 문화가 유럽으로 건너가면서 오류가 생겨 유럽인들이 찻잔받침에 차나 커피를 따라서 마시기 시작했다는 설이죠. 이 설만 놓고 보면, 유럽인들이 마치 차문화에 몰지각한 야만인처럼 보이기도 하는데,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우리가 현재 찻잔받침이라고 이야기하는 물건은 영어로 Saucer라고 합니다. 이 소서(Saucer)는 중국으로부터 유럽에 차문화가 수입되기 훨씬 이전부터, 유럽에 이미 존재하고 있었던 물건입니다. 그 영문명에 걸맞게, 중세시기까지만 해도 이 소서는 진짜 소스나 양념 등을 덜어놓고 먹기 위한 용도로 쓰였습니다. 그러다가 차문화가 수입되면서 유럽인들은 여기에 차나 커피를 덜어 마시기 시작했고, 결국 18세기 중반부터는 찻잔과 세트로 취급되기 시작하면서, 찻잔의 사이즈 맞춰 오목한 부분이 생긴 소서(Saucer)가 등장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즉, 중국 차문화의 찻잔받침의 용도가 유럽에 들어와 왜곡된 것이 아니라, 원래부터 앞접시 비슷한 개념으로 존재했던 소서(Saucer)가, 차문화에 적합하도록 변화한 존재가 바로 유럽의 찻잔받침인 것입니다. 그러나 18세기에 정점에 이르렀던 찻잔받침 음용법도,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점점 저속하고 천박한 음용법이라는 인식이 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 결과, 현대에 이르러서는 극소수의 사람들을 제외하고는 찻잔받침으로 차나 커피를 마시는 사람은 거의 멸종되고 말죠.
여담이지만, 이 음용법에 대해서는 재미있는 일화가 하나 있습니다. 미국 독립혁명기의 유명인인 토마스 제퍼슨과 조지 워싱턴이 1772년 아침식사를 할때의 이야기였습니다. 이때 제퍼슨은 프랑스에는 입법을 위한 회의기관이 존재했고, 그는 이것이 불필요하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조지 워싱턴은 "왜 그렇게 생각하세요?" 그리고 덧붙였습니다. "당신도 방금 마시려고 찻받침에 커피를 붓지 않으셨습니까?"
"식히기 위해서죠." 제퍼슨이 대답했습니다. "내 목구멍은 황동으로 되어있지 않아서요."
"그렇다면" 워싱턴이 응수했습니다. "우리도 입법과정을 의회라는 찻잔받침에 붓는 건 어떻습니까, 식히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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