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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일과를 마치고 깔끔하게 샤워를 한 후에 마시는 맥주 한잔은 일품입니다. 맥주는 도수도 낮은 편이기에 알코올 음료 중에서는 세계적으로 가장 대중화된 주류이죠. 하루에 적당량 섭취하면 스트레스와 불안감을 낮춰주기에, 유익하기까지한 술인 맥주. 그 시원함이나 청량감 때문에 다들 속고 있는 사실인데, 맥주는 의외로 수분보충에는 별 효과가 없습니다. 바닷물을 마시는 것처럼, 맥주를 마시면 마실수록 목이 말라질 뿐입니다.
맥주를 마실수록 수분보충은 커녕 갈증만 심해진다
일단, 맥주는 무기질 함유량이 높고 액체이기 때문에 높은 수분 용량을 가지고 있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도수도 낮기 때문에 소주나 위스키 같은 주류에 비하면 가볍게 많은 양을 마실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우유 등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수준이기는 하지만, 맥주 한잔은 평균적으로 14mg의 칼슘과 95mg의 칼륨을 함유하고 있습니다. 이 것만 보면 수분보충에 도움이 될것만 같기는 하지만, 맥주에 든 알코올 성분이 모든 것을 망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항상 일정 수준의 수분량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땀을 너무 많이 흘리거나 물을 너무 적게 마신 탓에 체내 수분량이 줄어들면, 항이뇨호르몬의 분비가 촉진되어 신장에서 소변을 재흡수하게 됩니다. 즉, 수분이 소변으로 나가지 못하게 하는 것으로 체내 수분량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시스템이죠. 그런데 여기에 알코올이 개입하게 되면 이야기가 달라지게 됩니다. 먼저 알코올이 우리의 체내로 들어가면, 항이뇨 호르몬(ADH)의 분비가 억제됩니다.
그러면 신장에서 수분이 재흡수되는 과정 또한 억제되며, 결과적으로 수분을 신체 밖으로 배출하는 이뇨작용이 활발해집니다. 흔히 맥주를 마시면 오줌이 마려워지게 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물을 마실 때는 보통 1리터에 0.4리터 정도의 소변을 보게 되는데, 알코올 성분의 항이뇨호르몬 억제효과 탓에 맥주는 마시면 마실수록 배출되는 소변량이 많아져, 이것이 체내 수분 감소로 귀결되고 맙니다. 그리고 부족한 수분을 보충하기 위해 우리 몸은 갈증이라는 신호를 보내게 되죠.
정리하자면 맥주를 마신 직후에는 우리 몸의 수분이 보충된 것 같은 효과가 있습니다. 그러나 알코올이 작용하기 시작하면 인체의 수분과 맥주 속에 함유된 무기질을 몸 밖으로 더 빨리 배출시키게 하고 맙니다. 그래서 맥주를 마신 직후에는 갈증이 해소된 것처럼 느낄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탈수를 유발하게 되기에, 맥주의 수분보충 효과는 마이너스가 되어버리고 말죠. 반면 도수가 없는 무알콜 맥주는 확실한 수분보충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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