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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국 상수도 보급률은 99.1%를 기록하게 될 정도로 상수도 시설이 널리 보급되어 있습니다. 또 수돗물에 대한 품질도 상당히 높아졌는데, 수돗물을 직접 음용하는 사람은 극히 드문 편입니다. 보통은 정수기나 생수에 의존하거나, 수돗물을 마시더라도 끓어마시는 것이 일반적인 상식이 되었습니다. 일본, 프랑스, 캐나다 등 다른 선진국들과 비교해도 수돗물 음용률은 매우 낮은 수준입니다.
한국 사람들의 수돗물 불신은 언제부터 시작된 걸까요? 1989년 "수돗물 중금속 오염파동"이 그 시작이라고 합니다. 당시 정부가 전국 상수도 수질을 조사한 결과, 기준치 이상의 중금속과 세균이 발견되어 식수로 부적합하다고 판정되었고, 한국 사람들은 수돗물 음용을 매우 꺼리게 됩니다. 1990년대 이후 각 지자체에서 상수도사업본부를 따로 꾸리는 등 수돗물 품질을 높이려는 노력을 계속했고, 그 결과 세계 상위권에 오를만큼 품질이 개선된 것만은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후로도 "낙동강 페놀 유출 사고(1991년)", "미군기지 다이옥신 검출사건(2004년)", "구미 정수장 물고기 폐사 사건(2012년)", "인천 서구 붉은 수돗물 사태(2019년)" 등 수돗물 관련 각종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계속되어왔습니다. 이 덕분에 정수기가 날개돋힌 듯 팔렸고, 생수를 사먹는 것이 보편화될만큼 국민들은 수돗물에 대한 불신을 버리고 있지 못하고 있습니다.
다만 생수에 대한 안전기준과 수돗물에 대한 안전기준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이 말은 즉슨, 안전 측면에서는 생수와 수돗물이 대등하다는 말입니다. 수돗물에는 소독을 위해 염소가 포함되니, 수돗물이 몸에 좋지 않을 것이라는 선입견이 있는데 사실 대부분의 생수에도 염소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오히려 페트병에 담기는 생수의 특성상, 페트병의 인공화학물질이 생수 속으로 스며들어 건강에 유해한 영향을 끼칠 가능성도 있습니다. 뭐, 수돗물 쪽도 수도관에 녹이 스는 등 문제가 생기면 건강에 나쁘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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