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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 봉투를 찬찬히 살펴보면 뭔가 이상한 점을 깨닫을 수 있습니다. 제조일자 표시는 쉽게 찾을 수 있어도, 유통기한은 어디에도 표시되어 있지 않다는 겁니다. 왜 아이스크림의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는 걸까요? 정답은 유통기한이 없기 때문입니다. 극단적으로 이야기하면, 온도 관리와 보존이 제대로 되기만 한다면 우리는 10년전 아이스크림도 먹을 수 있습니다!
정말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이 없는 걸까?
방과류는 기본적으로, 제조과정에서 멸균처리된 후 영하 18도 이하의 냉동상태에서 유통되게 됩니다. 식약청에서는 이런 조건 하에서는 미생물 증식 등의 우려가 없다고 판단하고 있으며, 유통 중 취급부주의 등 보관방법으로 발생하는 문제는 유통기한 설정으로는 해결하기 힘든 부분이기 때문에, 아이스크림은 유통기한 표시 의무에서 배제시켰습니다. 식품위생법상 예전에는 제조일자 표시조차 없었지만, 변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자 2009년 1월부터 제조일자만은 의무적으로 표시하게 하고 있습니다.
즉, 아이스크림에는 유통기한이 없습니다. 아이스크림이 저장되는 냉장고는 -18 ℃ 이하로 온도 관리가 되기 때문에, 세균 번식 자체가 억제됩니다. 따라서 제대로 냉동된다는 전제 하에, 아이스크림에는 품질의 열화가 거의 발생하지 않으며 따라서 장기간 저장도 가능합니다.
그러나 냉장고 문을 여러번 열고 닫거나, 음식을 냉동실에 너무 많이 욱여넣어 과부화되어 온도 변화가 일으킵니다. 특히 아이스크림이 주로 소비되는 여름철은 실내 온도가 상당히 높기 때문에, 냉장고 문을 자주 여닫는 행동은 냉장고 내의 온도를 상승시키는 주범이 되죠. 그러니 오래된 아이스크림이라면 먹기 전에는 꼭 외형이나 냄새 등을 체크할 필요가 있습니다.
이렇듯 장기보관이 가능한 아이스크림이지만, 그래도 오랜기간 보관하면 할수록 맛이 조금씩 떨어지게 됩니다. 현재 빙과업계에서는 자체적으로 아이스크림을 제조일로부터 1년 이내로 소비하는 것이,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고 추천하고 있습니다. 또 모종의 이유로 한번 녹아버린 적이 있는 아이스크림이라면, 녹고 난 후에 다시 얼려지면서 표면에 얼음 결정이 생길 수 있습니다. 먹어도 인체에는 무해하나, 아이스크림 특유의 맛과 감칠맛, 부드러움이 저해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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