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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세기까지만해도 김치는 집에서 담그는 것이 일반적이었습니다. 김치를 상품화해서 시장에 내놓는다는 것은, 상상도 하기 힘든 일이었죠. 하지만 포장기술이 발달하고 시장환경에 변화하면서, 이제 우리는 주변에서 포장김치를 흔히 찾아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김치를 반찬으로 먹다보면 어느샌가 유통기한이 지나기도 하는데, 그런데 원래 김치는 유통기한이 있었던가요? 몇년 지난 김치도 묵은지라고 해서 먹는데, 유통기한이 지나면 포장김치는 먹을 수 없게 되는걸까요?
김치에 유통기한이 있을까?
김치회사들의 이야기로는, 김치는 발효식품이기 때문에 포장 김치의 유통기한이 아무리 지나더라도 제품에 이상이 없는 한 먹어도 괜찮다고 합니다. 포장 김치의 유통기한은 보통 생산일로부터 한 달 정도인데, 이 유통기한은 실제 소비자가 인식하는 "먹어도 되는 기한" 이라기보다는, 김치회사가 생각한 "김치를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한" 같은 것을 의미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의 김치 유통기한에 대한 의심은 사그라들지 않았고, 무엇보다 유통기한이 지난 김치는 먹을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폐기되어야하기 때문에 손실이 너무 컸기 때문에, 결국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는 유통기한 대신 "품질유지기한"을 표시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었습니다. 이 "품질유지기한"이란, 해당 식품을 정상 보관했을 때 가장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기한을 뜻하며, 이 기한이 지나면 맛은 떨어지더라도 식품의 안전성에는 문제가 없기 때문에, 계속 판매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번이라도 김치를 개봉했다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김치를 개봉한 후 품질유지기한이 너무 많이 지났다면 조금 주의를 기울여봐야 합니다. 신냄새가 나거나 알코올 냄새가 나는 정도까지는 괜찮지만, 김치에도 곰팡이는 생기기 때문입니다. 김치는 발효식품이기에 곰팡이가 생기지 않는다고 믿기 쉽지만, 이미 개봉된 김치에 불순물이 유입될 경우 곰팡이가 피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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