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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녹음된 자기 목소리를 듣고, 자신의 목소리가 아닌 것 같은 생각에 위화감을 느낀 적이 있었을 겁니다. 이것은 녹음 레코더에 무슨 문제가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진짜 자신의 목소리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자신의 목소리는, 다른 사람들에게는 녹음된 목소리처럼 들립니다. 반대로 말하면 사람은, 다른 사람들이 듣는 진짜 자신의 목소리를 육성으로 들을 수 없다는 말입니다.
녹음된 자기 목소리에 위화감이 드는 이유
자신이 듣는 목소리와, 다른 사람이 듣는 자신의 목소리가 다른 가장 큰 이유는, 소리의 전달방법에 있습니다. 소리라는 것은 진동의 물결입니다. 인간이 소리를 듣는 방법은 크게 두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공기의 진동을 귀 고막에서 감지하여 소리를 듣는 "공기전도(空氣傳導)" 방식이며, 다른 하나는 내부의 뼈를 통해 직접 전해진 소리를 느끼는 "골전(骨傳)" 방식입니다.
공기 전도는 귀가 소리를 포착하고 중이라는 부분에서 소리를 증폭한 후, 청각 신경이 이를 감지합니다. 그러나 골전은 위의 과정을 거치지 않고, 체내에서 진동하는 소리를 청각신경이 직접 감지합니다. 사람의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먼저 공중에 전파된 후 귀에 도달하는 공기 전도입니다. 반면 우리 자신이 내는 목소리를 들을 때는, 공기 전도된 목소리도 듣지만 골전된 목소리도 듣게 됩니다.
이것을 가장 쉽게 알 수 있는 방법은 귀를 막고 말을 해보는 것입니다. 귀를 막으면 공기가 통해 전달된 자신의 목소리는 들리지 않게 될 지언정, 손, 이어폰, 귀마개 그 무엇을 사용해 귀를 막더라도, 뼈를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 만큼은 절대로 막을 수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들은 뼈를 통해 전달되는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오직 공기를 통해 전달된 목소리만 들을 수 있으니, 다른 사람들이 듣는 내 목소리와 자신의 목소리가 달라 위화감을 느껴버리고 마는 것이죠.
여담이지만, 위의 골전 방식이야말로 위대한 작곡가인 베토벤이 작곡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배경이었습니다. 27세에 처음으로 청각에 이상이 발생한 베토벤은, 그 이후로도 심각한 청력 악화를 겪었습니다. 이것을 극복하기 위해 입에 금속 막대기를 물고 피아노를 눌러, 그 막대기로부터 전해져오는 피아노 연주의 진동을 바탕으로, 정확한 소리를 감지했고, 작곡활동을 계속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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