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락 밑에 깔린 스파게티, 그 정체는?

편의점이나 도시락 체인점 등지에서 도시락을 사먹어 본 적이 있는 사람이라면, 가끔 반찬 아래에 스파게티가 깔려 있는 것은 본 적이 있을 겁니다. 왜 스파게티가 깔려 있을까요? 양을 불리기 위한 상술? 물론, 양을 불리기 위한 의도도 있습니다. 반찬 밑에 깔아두면, 반찬의 양이 많아보이니까요. 횟집에서 자주 쓰는 천사채와 동일한 역할이죠. 그렇지만 다른 용도도 확실히 존재합니다. 

 

도시락 밑에 깔린 스파게티, 그 정체는?

보통 돈까스나 햄버그 스테이크 같은 고기 요리 같은 경우, 시간이 지나면 필연적으로 기름이 흘러나오게 됩니다. 이걸 그대로 방치해버리면 반찬이 이 기름을 흡수해 눅눅해지거나, 도시락이 끈적끈적해져 버리고 맙니다. 이런 불상사를 막기 위해, 스파게티를 고기 요리 아래에 깔아서, 스파게티가 대신 기름을 흡수하게 되는 것이죠.

그 밖에도 튀김 요리가 포함된 도시락이라면, 일부러 스파게티를 단열재 같은 식으로 사용하기도 하죠. 갓 튀겨낸 튀김은 온도가 약 200도에 달하기 때문에 그대로 넣어버리면 도시락 용기 자체가 녹아버릴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용기에 직접 닿지 않도록 스파게티를 밑에 깔아두는 것이죠. 

 

또 도시락 같은 것은 만들어진 그 자리에서 취식하기 보다는, 어딘가로 이동된 후에 취식되는 경향이 높습니다. 그런데 스파게티를 반찬 밑에 깔아놓으면, 자연스레 틈새가 줄어들어, 반찬이 쉽게 미끄러지지 않게 되어 본래의 모양을 유지할 수 있게 됩니다. 

이처럼, 도시락 밑에 깔린 스파게티는 반찬의 일종이라기 보다는, 도시락이 맛있어지기 위한 소재 같은 역할을 합니다. 그러니 반찬의 맛에는 영향을 주지 않도록, 이 스파게티는 양념이 거의 되어 있지 않는 편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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