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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채식주의자는 있어도 초식주의자는 없는 이유?

소나 말은 정말 세상을 편하게 살아갑니다. 이들이 먹이로 삼는 풀은 대충 어디를 둘러봐도 있으니까요! 소나 말부터 시작해서 염소나 양에 이르기까지 수많은 초식동물들은 풀을 맛있다는 듯이 뜯어먹습니다. 하지만 우리 인간들은 그렇지 않습니다. 채식(菜食)주의다 비건이다 뭐다 여러모로 말이 많지만, 그 누구도 초식(草食)주의를 주장하지도 또 실천하지도 못합니다. 왜냐하면 인간은 풀만 먹고는 살 수 없으니까요. 일단 인간도 잡식동물이기에 시금치 같은 풀을 먹을 수 있긴 하지만 먹어서 소화시킬 수 있는 종류에는 제한이 많습니다. 대체 초식동물들은 인간과 뭐가 다르길래 그럴까요?

가장 큰 이유는 소같은 초식동물은 풀의 셀룰로스를 소화시킬 수 있지만, 인간은 불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셀룰로스란 수백에서 수천 개의 포도당 단위체들이 글리코사이드 결합하여 연결된 탄수화물 다당류를 뜻하는데, 쉽게 말해 흔히 이야기하는 섬유질입니다. 셀룰로스는 식물의 세포벽을 만들기 때문에 시금치나 목초 등 거의 모든 식물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인간이 일상적으로 먹는 야채에도 셀룰로스가 포함되어 있습니다만, 셀룰로스말고도 인간이 소화시킬 수 있는 영양소도 포함되어 있기 때문에 먹을 수가 있는 것입니다. 

반면 우리가 "풀"이라고 인식하는 목초나 짚의 경우에는 거의 셀룰로스만으로 구성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셀룰로스의 비율이 높습니다. 그런데 인간은 셀룰로스를 소화시킬 수 없으니, 먹어봐야 영양섭취는 되지 않죠. 그렇다면 어떻게 초식동물들은 셀룰로스를 소화시킬 수 있는 걸까요? 사실 소같은 초식동물들은 위를 복수 개 가지도록 진화했는데, 첫번째 위에 일단 목초을 잔뜩 삼켜놓은 후, 침이나 체내의 미생물을 통해 위에 담긴 목초를 장기간 발효시켜 셀룰로스를 어느 정도 분해시킵니다. 그리고 시간이 나면 삼켜놓았던 목초덩이를 입으로 역류시켜 다시 씹어서 연하게 만듭니다. 그리하여 매우 연한 풀죽이 완성되어 셀룰로스를 소화시킬 수 있는 지경에 이르게 되면, 그제서야 다음 단계의 위장으로 보내고 정상적인 소화과정을 거치는 것이죠.

이렇게 한번 삼킨 먹이를 게워 내어 다시 씹는 되새김질을 유식한 말로 반추(反芻)라고 하는데, 가끔 우리가 보는 반추동물이란 되새김질을 하는 초식동물을 의미하는 단어죠. 지구상에 수많은 초식동물이 이 되새김질에 용이하도록 복수의 위장을 가지고 있으며, 심지어는 전(前) 초식동물인 고래조차 복수의 위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슬프게도 우리 인간은 위장이 단 하나밖에 없으며 되새김질 습관도 없기 때문에, 초식주의를 주장할 수도 또 관철할 수도 없는 겁니다. 그 대신 풀보다 맛있는 곡물이나 육류를 마음껏 먹을 수가 있으니 그렇게 많이 손해보는 게임은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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