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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육식동물은 사냥을 하는 존재이기에 성격이 매우 사납고 거칠며, 초식동물은 풀만 뜯어 먹으니 온순하다는 이미지가 있습니다. 이런 이미지 탓에, 사람 역시 육식을 하면 육식동물처럼 성격이 비교적 공격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 아니냐는 도시전설이 있는데, 여기에는 실질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애초에, 초식 동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온순한 것은 아니며, 육식동물이라고 해서 반드시 사나운 것은 아닙니다. ※육식동물은 공격적이고, 초식동물은 온화하다 참조
육식을 하면 성격이 포악해진다?
정말로 육식을 하면 성격이 포악해진다면, 세계에서 가장 포악한 사람들은 바로 이누이트 족일 겁니다. 그린란드, 알래스카 등에 주로 거주하는 이누이트 족은 물고기와 바다 표범, 고래, 순록, 물새의 고기를 주식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들은 에너지 효율이 높은 육식을 베이스로 한 식습관을 고수해온 덕분에, 극한 환경의 북극에서도 살아남아 올 수 있었는데, 특별히 이들이 호전적이라거나 성격이 거칠다는 기록은 찾아볼 수 없습니다.
원래 우리가 뭔가를 먹는 이유는, 우리 몸을 유지하기 위해 외부로부터 우리 몸을 구성하는 지방, 탄수화물, 단백질의 3대 영양소를 조달하기 위해서입니다. 거기에 더해 신진대사를 위해 몇가지 비타민과 무기질이 필요하지요. 우리가 먹는 고기는 사실 동물의 근육입니다. 이 고기근육은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거의 모든 종류의 필수 아미노산이나 철, 아연 같은 무기질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유일하게 없는 것은 비타민C 정도이죠.
잡식성이나 육식성 동물이 고기를 선호하도록 진화한 이유는, 위에서 말한 것처럼 필수 영양소를 손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이면서, 동시에 고기가 식물에 비해 훨씬 효율적인 에너지원이기 때문입니다. 고기의 영양소 중 일부는 식물보다 훨씬 빠르게 분해되는 경향이 있으며, 일반적으로 식물에 비해 소화되는데 이용되는 에너지가 더 적은 편입니다. 즉 생체이용률이 비교적 높기에, 육식동물은 일단 한번 사냥에 성공하면, 상당히 오랜 시간 여유롭게 휴식을 취하게 됩니다.
반면 초식동물은 거의 하루 종일 풀을 먹는데 시간을 소비해야만 합니다. 식물을 이루는 식이섬유는 소화되기 어렵기에, 초식동물들은 복수의 위를 가지거나, 장이나 맹장을 특히 발달시키는 등의 방향으로 진화해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식물의 에너지 효율은 고기에 비해 낮기 때문에, 초식동물은 끊임없이 먹어야하며, 언제 들이닥칠지 모르는 육식동물의 습격해 대비해, 24시간 신경을 곤두세워야만 하지요. 게다가 완전한 초식동물이란 것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원래 육식동물이 고기를 먹는 이유는, 스스로는 식물의 식이섬유를 분해하여 에너지원으로 삼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이야기하면, 대부분의 초식동물들은 신체 구조상 풀만 먹어도 살 수 있기 때문에 풀을 먹을 뿐, 고기가 있다면 얼마든지 먹을 수 있습니다. 토끼나 햄스터는 스트레스를 받으면 자기 새끼조차 먹어버리고, 판다도 기회가 있으면 다른 동물의 시체를 먹기도 하며, 소나 말도 작은 곤충은 먹습니다. 동물성 단백질을 제대로 소화시키 못하는 몇몇 극단적인 예외를 제외하고는, 순수한 초식동물은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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