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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게임 등 미디어에서는 총알은 마치 쏜살처럼 날아가 인간이 볼 수 없는 반면, 미사일은 빠르기는 하지만 왠지 총알보다는 느긋하게 날아간다는 방식으로 묘사되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런데 정말로 총알이 미사일보다 빠를까요?
진짜로 총알이 미사일보다 속도가 빠를까?
현대식 총기에서는 카트리지 형태로 총알이 총에 장전되며, 방아쇠를 당기면 발사되어 총알이 날아가는 방식입니다. 이때 탄두를 밀어낼 때 쓰이는 장약의 양이나 총신의 길이, 강선 등 여러 요소에 따라 총알의 속도가 결정됩니다. 그런데 총알은 그것이 발사된 시점부터는 공기저항 등으로 계속적으로 감속하므로, 총알의 속도가 가장 빠른 시점은 바로 총구속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권총의 총구속도는 약 300~400m/s라고 하며, 세계적으로 가장 유명한 소총 중 하나인 M16의 경우 총구속도는 약 975m/s라고 합니다. 소리의 속력이 약 340m/s인 점을 감안하면, 기본적으로 총알은 소리보다는 빠른 편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미사일은 어떨까요? 미사일 역시 종류별로 속도가 천차만별입니다만, 최초의 현대식 미사일이자, 2차 세계대전기간 중에 독일에 의해 개발된 V1는 177.8m/s였습니다. 그러나 그 후 개발된 탄도 미사일인 V2는 최종 돌입속도는 약 1,600m/s일 정도로 경악스러울만큼 빨라, 당시의 기술로서는 요격 자체가 불가능했다고 합니다. 현재 실전배치되어 있는 탄도 미사일들은 이보다도 훨씬 진보되어 있으며, 최대 속도는 마하20(6,800m/s) 정도라고 합니다.
멀리 있는 적 전투기를 요격하기 위한 중거리나 장거리 지대공 미사일은 대략 마하3(1020m/s)정도의 속도를 가지고 있으며, 일반적인 총알보다는 빠르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딱히 속도가 빠를 필요가 없는 스팅어 같은 휴대용 지대공 미사일은 이보다는 느려, 평균적으로 마하2(680m/s)정도의 속도입니다. 속도보다는 순항거리가 훨씬 중요한 순항미사일은 더더욱 속도가 느린데, 순항 미사일의 대표주자인 토마호크 미사일의 평균속도는 244.4m/s로, 권총탄이나 소리보다도 느린 수준입니다.
즉, 총알이 미사일보다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지만, 그렇다고 총알이 무조건 미사일보다 빠른 것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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