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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을 못하면 과학자가 될 수 없다?
과학은 정말 좋아하지만, 수학이 싫어서 문과를 선택하는 고등학생은 정말 많습니다. 분명 수학은 거의 모든 분야의 과학에 활용되는, 과학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도구이지만, 그렇다고해서 수학=과학인 것은 아닙니다. 물론 정량분석과 수학적 논리전개가 요구되는 물리학, 화학, 분자 생물학에 있어서는 수학은 필수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외의 분야에서는, 수학은 과학적 발견을 분석하기 위한 도구에 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상식적으로, 과학자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연구입니다. 연구를 하지 않는 과학자는 과학자가 아닙니다. 그런데 과학자들은 어떻게 연구를 할까요? 그들은 평소부터 약간 미쳐 있고, 흰 가운을 입은 채, 수상한 화학약품이 든 플라스크를 들고, 뭘 주저리주저리 혼잣말 하고 있겠죠? 그리고 그의 배경에 있는 칠판에는, 의미 불명의 수식이 빼곡히 적혀있을...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자라도 평범한 사람입니다. 흰 가운을 입는 건 생물학이나 화학 실험 분야에 입는 과학자들 뿐이죠. 무엇보다도 칠판 가득 수식을 적는 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의 이론을 설명할 때 정도입니다. 설명할 때는 객관성이 있는 수학적 논리가 필수적이니까요. 오히려 과학 연구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아이디어입니다. 그리고 이런 아이디어들은 대개, 수학적 논리성과는 관계없는 곳에서 샘솟게 되는 법입니다. 친구들과 잡담을 하거나, 목욕탕에 들어가거나, 카페에 앉아 커피를 마실 때, 연구와는 아무런 관계도 없는 장면에서, 유레카의 순간은 번개처럼 느닷없이 우리의 전두엽을 강타하지요.
사실 당연한 이야기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에는 통찰이 필수적이며, 이런 인간의 통찰이란 두뇌가 잔뜩 긴장한 상태가 아니라 약간 그 긴장감이 느슨해졌을 때야말로 발휘되는 법이니까요. 그리고 이러한 번뜩임의 순간에 수학적 논리성이 필요할까요? 딱히 필요하진 않습니다. 다만 그 샘솟은 아이디어를 실질적인 형태로 구체화시키는 후속 단계에서 수학이 필요하게 되는 거죠. 수학을 이용해 아이디어를 분석하고 나아가 검증하는 것입니다. 이게 어렵다면 수학을 잘하는 사람을 데려오면 됩니다. 전구를 발명한 토마스 에디슨도 수학에는 무지 약했습니다. 그래서 복잡한 계산이 필요할 때면 주변의 수학을 잘하는 사람들에게 부탁했죠. 따라서 수학을 못해도 과학자가 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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