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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상황의 사막에서는 다양한 자연 현상이 일어납니다. 대표적으로 먼지와 모래가 강풍에 의해 격렬하게 비산하는 모래 폭풍을 들 수 있죠. 사실, 모래 사막이 아니더라도 모래 폭풍과 토네이도가 일어나기도 한다고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건조하기 짝이 없는 사막임에도 불구하고 홍수가 나기도 한다는 겁니다. 사실 사막에서 발생하는 많은 죽음 가운데, 익사로 죽게 되는 경우 역시 적지 않습니다.

 

 

사막에도 홍수가 난다고?

사막은 기본적으로 비가 거의 내리지 않는 건조지대입니다. 마른 토지에 비가 오면, 땅이 빗물을 스폰지처럼 흡수할 것같은 생각이 들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계속된 풍화작용으로 인해 사막의 모래 입자는 매우 가늘고, 또 비가 오지 않는 것이 너무나 당연하기 때문에, 사막에 존재하는 모래나 흙은 매우 건조하면서도 꽉 굳어진 상태입니다. 즉, 쉽게 물이 통하지 않는 구조로 되어있습니다. 이 때문에 건조한 지대이면 일수록, 배수가 불량하기에 비가 내리면 물이 땅속으로 스며들지 않고 지표를 타고 흘러가게 됩니다.

그러다가 몇년에 한번씩 사막에 폭우가 내리면, 땅으로 스며드는 빗물보다 지면을 타고 흘러넘치는 빗물의 양이 압도적으로 많아집니다. 비가 오면 물을 빨아들여주는 식물도 거의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양의 흙탕물이 그대로 발생하고, 말라버렸던 강은 일시적으로 대홍수로 범람하면서, 매우 빠른 속도로 주변 지대를 덮치는 것입니다. 게다가 이렇게 흘러넘친 물은 저지대로 갈수록 그 양이 늘어나기 때문에, 한번 범람하면 겉잡을 수 없는 속도가 되어, 사람들이 도망칠 틈도 없이 홍수에 삼켜져 익사해버리고 마는 것입니다.
 
실제로 2009년 사우디아라비아에서는 106명이 홍수로 목숨을 잃었고, 2015년에는 칠레의 아타카마 사막에 홍수가 일어나 2명이 사망하고 24명이 실종된 사건이 있었습니다. 비교적 최근인 2018년 10월에도 중동의 사막지대에 위치한 카타르에 폭우가 쏟아져, 광범위한 홍수가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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