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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우개는 1770년에 우연적으로 발명된 이래, 학용품으로 많은 학생들로부터 사랑받아왔습니다. 그 원리는 비교적 간단한데, 지우개가 지닌 미세한 접착성으로 종이에 달라붙은 흑연가루를 떼어내고, 동시에 몸체는 뭉개지면서 지우는 방식입니다. 이 때문에 연필로 쓴 글씨는 지울 수 있지만, 종이 자체에 스며드는 볼펜 잉크는 지우지 못하죠. 그런데 지우개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특성이 하나 있는데, 그것은 바로 고무의 특성상 지우개를 급속냉동시키면 폭발시킨다는 점입니다.
지우개를 급격히 냉각시키면???
냉동고에 넣는 수준이라면 지우개에 균열이 가게 됩니다만, 폭발하지는 않습니다. 급격하게 냉동시킨다, 라는 것은 액체질소에 넣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질소가 액체가 되는 것은 -195.8℃ 이하이므로, 일반적으로는 존재하기 힘든 매우 차가운 수준이죠. 이런 온도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액체헬륨 등을 활용해야 하는데, 급격하게 냉동시키게 되면 지우개의 표면은 딱딱해지면서 수축하려고 합니다.
그런데 지우개는 고무의 성질상 열전도성이 나쁜 물건입니다. 즉, 표면은 차가워지더라도 내부는 쉽게 차가워지지 않으므로 따뜻한 상태를 어느 정도 유지하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지우개는 고무 성질상 수축하려는 외부에 힘에 대해 반발력이 생겨버립니다. 문제는 지우개의 표면은 이미 차갑게 식어서 딱딱해진 상태라 이러한 힘에 깨어지기 쉬운 상태가 되고, 결국 내부로부터의 반발력을 견뎌내지 못하고 균열이 가거나 심한 경우 폭발하게 되는 것이죠.
비슷한 예로는 전자레인지 계란이 있죠. 전자레인지로 계란을 익히게 되면, 전자레인지의 전파는 계란 껍데기를 통과해서 안의 내용물을 익히게 됩니다. 그런데 전자레인지의 특성상 물을 기화시키기 때문에 계란의 내부압력이 높아지게 됩니다. 문제는 계란껍질은 이 내부압력을 견딜 수 있을 만큼 단단하지 못하기에, 결국 금이 가거나 폭발하고 맙니다. 계란보다는 훨씬 껍질이 두꺼운 타조알조차 이 내부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대폭발을 일으키고 말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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