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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습니다. 남녀노소, 빈부귀천을 가리지 않고 인생의 끝에서 기다리는 것은 죽음입니다. 아직까지 인류는 최첨단 과학기술을 가지고도 죽음을 극복하지 못했습니다. 죽음을 맞이하게 되면 우리는 어떻게 되는가? 에 대한 대답 역시, 죽어보기 전까지는 알 수 없습니다. 그러나 현시점까지 쌓여온 각종 의학・생물학적 데이터들은 우리가 임종 직전, 무엇을 경험하게 되는지를 추정할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바로 소리입니다. 죽기 직전에도, 청각만큼은 살아있다고 합니다.
죽기 직전에도 청각만큼은 살아있다
2014년 10월, 영국의 사우 샘프턴 대학의 연구팀이 이에 관련된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습니다. 이 연구팀은 영국, 오스트리아, 미국 등으로 심장 마비에서 소생한 환자 330명 중 101명에 대해 청취 조사를 실시했습니다. 그 중 약 39%의 환자들이가 심장이 다시 박동을 시작하기 전에도 의식을 가지고 있었다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그들은 3분 간격으로 울린 신호음을 두번 들었다고도 증언했습니다. 즉, 심장 마비 후에도 주변의 소리를 인식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인간이 죽음을 앞두게 되면 시각은 점점 기능이 저하되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전신에 나른한 권태감을 느끼게 되고, 의식이 점차 흐릿해집니다. 숨도 거칠어지기 시작하고, 폐가 충분한 산소를 혈액에 공급하지 못하게 되면서, 신체 말단이 검푸르게 변하기 시작합니다. 정상적인 호흡 사이 사이에 무호흡이 일어나게 되고, 죽음 직전에 이르러서는 동공이 열리고 호흡이 멈추며, 심장박동도 정지하게 됩니다. 이 순간에는 시각이나 호흡 등 거의 모든 기능이 사라지지만, 청각만큼은 남아있게 됩니다.
그래서 의사들과 간호사들이, 임종 직전 환자의 가족들에게 계속 말을 걸어주세요라고 부탁하는 것입니다. 여기에는 아주 중요한 의미가 있다고 합니다. 가족이 말을 건네주어도 환자는 의식이 저하된 상태이기에 이에 반응을 할수 없습니다. 그러나 비록 말은 못해도 가족들의 말은 들을 수 있기 때문에, 애정표현을 인식할 수는 있습니다. 그래서 죽기 직전까지 괴로운 표정을 짓고 있던 환자가, 가족들에게 "지금까지 고마워요" 라는 말을 듣자 부드러운 표정이 되어 그대로 죽어 갔다는 일화도 있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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