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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명 에어컨에는 설정 온도란 것이 존재하고, 실내 온도가 이 설정 온도에 도달할때까지 에어컨이 움직이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외부기온 35℃를 웃도는 무더운 여름철이라면, 난방 모드로 에어컨을 기동해서 설정 온도를 25℃로 맞추면, 방이 시원해지지 않을까 하는 의문을 품을 수 있습니다. 직접 실험해본 결과, 방은 시원해지기는 커녕, 더 더워지기만 했습니다.
에어컨 냉방과 난방은 왜 같은 온도가 되지 않을까?
왜 그럴까요? 가장 큰 이유는, 냉방 모드와 난방 모드가 완전히 정반대의 기능을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에어컨은 히트 펌프 구조를 통해 열을 운반하는 기계입니다. 냉방 모드는 실내의 열을 실외로 이동시켜 방을 시원하게 하며, 난방 모드는 야외 열을 실내로 이동시켜 실내 온도를 높입니다. 즉, 설정 온도를 어떻게 맞추건 간에, 냉방모드는 실내온도를 낮추고, 난방모드는 실내온도를 높이는 기능만 가능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여름철 실내온도가 27℃일 때, "난방 모드"로 25℃를 설정해도, 에어컨은 실내온도를 자동적으로 25℃로 해주지 못합니다. 불행하게도 난방모드는 실내온도를 높일 지언정, 낮출 수는 없기 때문이죠. 실내 온도를 낮추기 위해서는 반드시 냉방 운전이 필요하며, 실내기에 내장된 온도 센서가 실내 온도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에어컨은 동작을 일시 중단하게 됩니다.
여담이지만, 여름과 겨울철에 같은 실내온도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습도 차이에 의해 체감 온도는 달라집니다. 습도가 높을 수록 체감 온도는 오르기 때문입니다. 이 탓에, 동일한 온도라고 할지라도 우리 몸은, 습도가 낮은 겨울에 비해 습도가 높은 여름이 더 덥다고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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