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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스마트폰, 태플릿이 보급되면서 현대인의 필수품이 된 21세기. 우리는 굳이 컴퓨터 프로그래머가 아니더라도, "버그"라는 용어를 일상적으로 접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어쩌다가 곤충이라는 의미를 지닌 bug를, 컴퓨터 용어로 사용하기 시작한 것일까요? 굳이 따지자면 잘못・실수를 의미하는 error도 충분한 대체제가 될 수 있고, 한자이기는 하지만 오류(誤謬)라는 단어도 충분히 대신 쓰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왜 하필이면 벌레일까요?
컴퓨터 버그(bug)는 사실 진짜 곤충(bug)이었다!?
일반적으로 알려져있는 버그의 유래는, 과거 진공관 컴퓨터 시절, 컴퓨터가 고장났었던 원인이 곤충이 감전되어 있었다는 것에서 유래한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과거에는 진공관이 전기회로 부품으로 잔뜩 쓰였습니다. 라디오에서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전자제품은 진공관 베이스였는데, 수많은 단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예를 들면 부품의 크기가 크고, 전기소모도 많으며 발열도 심각하고, 저온 환경에서는 가열이 안된 동작이 안되며, 충격에 약해 수명도 짧습니다. 이후, 훨씬 크기도 작고, 전력소모도 적으며, 발열도 적으며, 수명도 반영구적인 다이오드와 트랜지스터의 발명으로, 진공관의 시대는 끝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컴퓨터가 최초로 개발되었던 그 시대는, 아직 진공관 컴퓨터 밖에는 존재하지 않았습니다. 고출력일수록 크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진공관의 특성상, 이 시기의 컴퓨터들은 최소 자동차에 필적하는 수준의 크기를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이때 진공관 컴퓨터의 회로를 살펴보다가 나방이 죽어있는 것을 1945년 9월 9일, 그레이스 호퍼(Grace Hopper)가 발견했고, 그는 이를 즉시 제거한 후 일지를 남겼습니다. 컴퓨터에서 "버그"를 발견한 사례라고요. 많은 이들이 이것이 인류 역사상 최초의 버그였다는 설을 믿고 있는데, 사실 이는 반만 맞는 말입니다. 우리가 흔히 쓰고 있는 "컴퓨터 버그"에 있어서는, 말 그대로 최초의 버그였지만, 그 이외의 분야에서는 최초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결함을 설명하는 "버그"라는 용어는 1870년대부터 흔히 쓰이던 공학 전문 용어 중 하나였습니다. 이는 명백히 전자 컴퓨터 및 컴퓨터 소프트웨어보다 이전입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의 기계적 오작동을 설명하는 데도 사용되었는데, 토마스 에디슨이 동료에게 보낸 편지에서 버그에 대한 언급이 있습니다. 게다가 1931년에 발매된 최초의 기계식 핀볼 게임인 "Baffle Ball"은 "버그가 없다"는 점이 광고 포인트였고, 2차 세계대전 중에서도 군사장비 문제를 버그라고 했습니다. 1940년 영화인 "Flight Command"에서 방향 탐지 장비의 결함을 "버그"라고 말하고 있으며, 아이작 아시모프의 단편 소설 "Catch That Rabbit" 에서도 로봇 문제와 관련하여 "버그"라는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사실 공학에서 쓰이는 "버그"라는 단어는 중세영어의 bugge에서 비롯된 것으로, 괴물이나 유령, 도깨비를 나타내는 버그베어(bugbear)나 부가부(bug-a-boo)라는 단어의 기원이기도 했습니다. 즉 형체를 알수없는 모호한 무언가가 기계장치를 망쳤다, 라는 의미에서 버그라는 단어를 엔지니어들이 사용했었고, 이것이 컴퓨터에도 쓰이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접하는 버그라는 단어가 탄생하게 된 것입니다. 참고로, 최초의 컴퓨터 버그를 일으킨 나방은 나중에 미국 해군에서 여러 해 동안 전시되었고, 현재는 스미소니안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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