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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붕어의 기억력은 매우 나빠, 3초밖에는 기억하지 못하다는 고정관념이 있습니다. 그러나 여러 실험 결과, 이 터무니없는 3초 가설은 간단히 논박되었죠. 금붕어를 수조에 넣고 특정 장소에 접근하면 일시적으로 전기충격을 주는 실험에서, 금붕어들은 위협이 사라진 이후로도, 최소 24시간 동안 그 장소에 대한 접근을 피했습니다. 금붕어에게 먹이를 줄 때 특정 소리를 들려줬던 또 다른 실험에서는, 금붕어들이 약 5개월 동안 그 소리를 기억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밝혀냈죠.
왜 우리는 물고기가 바보라고 생각했을까?
우리는 사실, 물고기의 지능 수준에 대해 놀라울만큼 무지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금붕어의 기억력이 3초다, 물고기는 멍청하다 등의 고정관념이 생겨난 것일까요? 인간의 조상이 되는 육상 척추동물의 경우, 약 4억 5,000만년전에 물고기로부터 분리됩니다. 분리 이후로도 진화를 거듭해왔던 육상 척추동물에 비해, 물고기의 뇌는 진화가 덜 된 탓에 원시적이고 장기 기억이 없다고 생각되어졌습니다.
그 근거 중 하나가 대뇌피질의 크기입니다. 대뇌피질은, 대뇌의 가장 표면에 위치해 있으며 문제 해결 및 추상적 사고, 계획 등 거의 대부분의 정보처리를 도맡고 있습니다. 인간과 다른 영장류의 가장 큰 차이점 중 하나로, 다른 영장류의 대뇌피질 발달 수준은 다른 포유류와 비교하면 뚜렷한 차이가 없는 반면, 인간은 유독 발달해 있는 상태입니다. 따라서 대뇌피질 발달이 지능의 높낮이를 반영한다고 과학자들은 생각했는데, 물고기의 대뇌피질 크기가 인간의 20만분의 1일 정도로 매우 작으니, 물고기의 지능도 당연히 떨어진다고 생각했던 것이죠.
그러나 추가적인 연구에 따라, "대뇌피질의 크기=지능"이라는 기존의 고정관념이 타파됩니다. 대부분 물고기들은 뇌가 아니라, 감각에 기억을 의존하는 편이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자라 돔의 경우 몸통의 옆줄을 통해 수온과 유속 등의 정보를 파악하며, 연어는 후각에 의한 기억을 통해 회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즉, 육상 척추 동물이 분기한 이후, 물고기의 지능 수준이 멈춰있었던 것이 아니라, 감각을 통해 생존 판단력과 지능을 발전시켜 왔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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