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st
과학자들에 의하면, 생물이 신에 의해 탄생한 것이 아니라, 우연적으로 "발생"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연이라는 것이 존재할까요? 관측가능한 우주의 지름은 약 900억 광년이고, 그 안에는 적어도 1,000억개 이상의 은하가 있는데, 각각 1,000억개에서 1조개의 별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또 행성들도 매우 희귀한 편은 아니라서, 관측가능한 우주에서도 대략 수십 조개 정도의 거주가능한 행성이 존재한다고 합니다.
우주의 나이가 약 137.98억년이라는 것을 고려했을 때, 이미 지구 이외에도 생물체가 발생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입니다. 지구에서 생물체가 발생한 것을 우연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지만, 우주에서 생물체가 발생하는 것은 필연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생물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 걸까요? 어떤 사물의 존재의의를 생각해볼때, 우리들은 가장 먼저 그 사물은 어떤 작용을 하는지, 외부에는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고찰합니다. 그렇다면, 이 우주에 대한 생물체의 작용・영향을 고찰한다면, 생물체의 존재의의를 조금이나마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요?
애초에 생물체는 이질적인 존재이다
우주 전체를 보면, 생물체라는 존재는 매우 이질적입니다. 이 우주는 모든 생물체가 죽어서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태가 되도록 유도합니다. 이는 엔트로피의 법칙으로, 우리 우주의 가장 근본적인 법칙 중 하나입니다. 그런데 생물체의 최소 단위인 세포는, 자신이 속한 우주로부터의 분리를 유지하기 위해 끊임없이 활동합니다. 기본적으로 테두리 있는 벽을 통해 주변 환경들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있으며, 스스로의 상태를 유지하기 위해 뭔가를 먹거나, 반응합니다.
따라서 생물체라는 닫힌 계를 가정해볼 때, 생물은 생체 반응을 통하여 엔트로피를 감소시킬 수 있습니다. 여러 생물체들은 체내에서 아미노산들을 합성하여 고분자화합물인 단백질을 합성하기도하며, 이산화탄소와 물을 조합하여 고분자 탄소화합물을 생성하는 것으로 저분자화합물을 고분자화학물로 만들기도 합니다. 즉, 생물 단위로 따지면 엔트로피의 법칙을 역전시키고 있는 것입니다.
다만, 이러한 반응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에너지를 필요로 하며, 이 에너지는 결국 생물체 밖으로부터 수집되는 것입니다. 광합성을 하기 위해서 태양 에너지가 필요한 것처럼요. 닫힌 계인 생물체 내에서는 엔트로피가 줄어든다고 할지라도, 그 행위 탓에 그 생물체를 둘러싼 주변환경의 엔트로피는 더욱 증가하게 되어, 궁극적으로 전체 우주의 엔트로피는 증가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입니다.
생물체은 왜 존재하는가?
생물체가 우주에 더 많아지고 더 멀리 퍼질수록,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 증가 속도는 점점 가속됩니다. 그런데 생물체는 본능적으로 자신을 존속시키고, 자손을 만들어내려고 하기 때문에, 생물체에 의한 엔트로피 증가 속도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기하급수적으로 높아지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전체 우주에 있어, 생물체가 탄생하는 것이 항성이나 블랙홀이 탄생하는 것만큼 당연한 필연이며 당연한 자연 법칙이라고 가정한다면, 생물체가 하게 되는 역할은 이것일 겁니다. 엔트로피 증가를 가속시켜, 우주를 보다 빠른 종말로 이끄는 것.
"우주"가 아니라 보다 작은 수준의 닫힌 계를 가정하면, 위의 추론은 보다 명확해집니다. 만약 이 지구가 어떤 모종의 이유로 완전한 닫힌 계가 되었다고 가정합시다. 태양으로부터 오는 에너지는 차단될 것이고, 모든 종류의 자기장, 운석 등이 차단되어, 오로지 지구만이 존재한다면? 식물들은 광합성을 멈추게 되고, 다른 생물들도 많은 영향을 받게 되겠지만, 당장 지구 생물이 멸종한다거나 하는 일은 없을 겁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는 언젠가 지구 표면에 존재하는 에너지를 전부 써버릴 것이고, 그 후에는 지적 생물체인 인간은 스스로의 능력을 활용해 지구 내부에 존재하는 에너지도 이용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는 생물의 유무를 떠나, 지구에는 어떠한 에너지도 남아있지 않게 됩니다. 만약, 지구상에 생물체가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다면, 지구의 에너지 고갈에는 좀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겁니다. 즉, 생물체의 존재는, 전체 계의 에너지 소멸을 가속화시킨다고 볼 수 있습니다.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는 끊임없이 증가하여 언젠가는 빅 프리즈에 도달합니다. 그런데 우주에 생물이 발생하는 것은 필연적이며, 생물은 우주 전체의 엔트로피 증가를 가속화시키는 존재이기 때문에, 생물을 통해 우주는 보다 빠르게 빅 프리즈에 도달하게 되고, 모든 것은 정지하게 됩니다. 생명체가 무슨 의도로 설계되었는지, 아니면 어떠한 의도도 없이 자연적으로 발생했는지는 누구도 확신할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한가지 추정할 수 있는 것은, 생물체는 마치 우주 멸망의 촉매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 생물의 존재의의에 대한 고찰
- 과학자에 대한 두 가지 오해
- 육식동물은 공격적이고, 초식동물은 온화하다?
- 고장난 기계는 때리면 고쳐질까?
- 핵전쟁이 일어나도 지구는 멸망하지 않는다!?
- 인간이 최강의 생물인 이유
- 죽기 직전에도 청각만큼은 살아있다
- 토끼는 외로우면 죽어버릴까?
- 꽁치에겐 위가 없다
- 인간의 순간 최대마력은?
- 달팽이는 한때 세계를 정복했다!
- 하늘에서 내리는 눈은 무슨맛? 사실 먼지맛
- 에어컨 냉방 25℃와 난방 25℃는 왜 같은 온도가 되지 않을까?
- 왜 C형 혈액형은 없을까?
- 더우면 왜 두뇌회전이 잘 안될까?
- 육식을 하면 성격이 포악해진다?
- 사자는 의외로 비겁하다
- 닭이 먼저인가 달걀이 먼저인가?
- 바닷물은 왜 짤까?
- 돼지는 불결한 동물이 아니다
- 왜 우리는 물고기가 바보라고 생각했을까?
- 초식동물 주제에 근육이 빵빵한 이유는?
- 헬리콥터는 엔진이 멈춰도 곧바로 추락하지 않는다!?
- 코에 물이 들어가면 찡~하고 아픈 이유
- 컴퓨터 버그(bug)는 사실 진짜 곤충(bug)이었다!?
- 진짜로 총알이 미사일보다 속도가 빠를까?
- 사막에도 홍수가 난다고?
- 다이아몬드는 사실 불에 탄다
- 고래와 돌고래와 범고래의 학술적 차이는 없다
- 지우개를 급격히 냉각시키면???
- 운동신경은 실제로 존재할까?
- 간지럼 공격에 웃음이 터지는 이유
- 코호흡은 사실 한쪽 콧구멍만 사용하고 있다
- 브레인록 현상, 뇌가 죽음을 받아들이면 정말로 죽는다
- 북극곰의 저주, 북극곰의 간을 먹으면 죽는다
- 뇌는 비활성화되지 않습니다, 죽을 때까지
- 물 속에서는 가위로 유리를 자를 수 있다!?
- 새우나 게를 삶으면 왜 빨갛게 변할까?
- 장마철 세탁물에서 냄새가 나는 원리
- 강아지에도 쌍둥이가 있다?
- 치타는 의외로 약골이다
- 코뿔소의 뿔은 뼈가 아니다!?
- 비행기 착륙시 들리는 충격음의 비밀
- 먼지는 왜 하필 회색일까?
- 비행기는 후진을 안한다!?
- 새는 고추의 매운맛을 느끼지 못한다
- 플라밍고는 지붕이 없어도 도망가지 않는다
- 식후 복용하는 약을 식전에 먹어도 될까?
- 생선살 색깔이 다른 이유
- 거품으로 소음을 줄일 수 있다고?
- 낙타는 모래폭풍 속에서도 눈을 뜰 수 있다
- 판다는 사실 장애동물이다
- 초식동물들은 오이를 잘 먹지 않는다
- 포유류는 왜 지능이 높을까?
- 자연사는 정말 고통이 없을까?
- 생태계는 경이로울 만큼 끈질긴 생명력을 지닌다
- 나태한 일개미는 왜 존재할까?
- 쥐의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
- 깜짝 놀라면 왜 죽을까?
- 나이 먹을 수록 키가 작아진다고?
- 잘린 머리카락에는 DNA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 수학을 못하면 과학자가 될 수 없다?
- 과학자들은 SF를 싫어할까?
- 과학자는 왜 희귀한 직업일까?
- 과학기술의 발전속도는 이미 둔화되었다?
'EXㅣ과학ㅣDB'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바닷물은 왜 짤까? (0) | 2020.09.09 |
---|---|
왜 우리는 물고기가 바보라고 생각했을까? (0) | 2020.09.04 |
과학자에 대한 두 가지 오해 (0) | 2019.08.24 |
육식동물은 공격적이고, 초식동물은 온화하다? (0) | 2019.08.16 |
고장난 기계는 때리면 고쳐질까? (0) | 2019.08.1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