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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싼 물건은 항상 비싼 값을 할까?

상품에 대한 지식이 없을 때, 우리는 보통 "비싼 물건은 비싼 값을 할거다" 라고 멋대로 생각해버리고 마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정보의 비대칭성(Information asymmetry)을 고려해 보면, 비싸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물건이라고 단언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처음 사보는 물건의 경우에는 이러한 불안감을 느끼기 쉽습니다. 고객들은 상품에 대한 지식이 비교적 협소한 반면, 이를 상대하는 점원들은 상품 지식 뿐만 아니라 재고나 세일 일정까지 수많은 정보를 두루 갖춘 상태에서 접객을 하게 됩니다. 즉, 압도적일 정도로 정보의 격차가 있다는 겁니다. 즉, 이러한 정보의 격차를 우리는 정보의 비대칭성이라고 부릅니다. 

"가격이 비싼 물건은 비싼 값을 한다" 라고 멋대로 판단해버리고 마는 이유는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에 기인합니다. 특히나 자신이 정보가 부족한 정보약자인 경우, 물건이라면 가격이 높낮음이, 사람이라면 직함이나 학력의 고하가 이를 평가기준이 되어버리고 말죠. 정보의 비대칭성은 주주와 경영진 간에서도 발생합니다. 주식회사 경영하는 경영진들은 어디까지나 주주로부터 경영이라는 행위를 위임받은 존재입니다. 그러나 주주에 비해 압도적일 정도로 많은 정보를 쥐고 있는 경영진들이 부정행위를 벌이고 경우도 결코 적지 않지요. 

 

이러한 정보의 비대칭성을 이용해 자신의 이득만을 추구하려는 행위가 횡행하지면 당연히 신뢰도는 추락하고 말며, 결국 시장 전체의 효율성이 저하되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그 대책으로서, 정보 우위자가 비용을 들여 자신의 정보를 개지하고, 거래 상대를 안심하기 위한 수단이 필요한 것이죠. 이 세상에 존재하는 수많은 주식회사들이 자신들의 경영활동에 대한 정보를 굳이 공개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습니다. 

기업 경영진들이 굳이 비용을 들여가면서 스스로를 감시하기 위해 사외 이사나 감사를 설치하거나, 재무정보를 발신하는 것은 주주나 투자자, 거래처, 사원들과의 정보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서입니다. 자사의 정보가 공개된다는 점에서 경쟁회사에 비해 약간 불리한 위치에 서게 될 가능성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보의 비대칭성을 해소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시장에서 이겨나가기 위한 원동력이라고 판단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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