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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창시절부터 폐지 회수를 통한 종이 재활용이 환경 친화적인 것이라고 배워왔습니다. 그런데 정말 그럴까요?

 

 종이 재활용은 정말 친환경적일까?

2000년대 초까지만해도 '종이 없는 사무실'이 대세라는 예측이 있었습니다만, 아직까지는 현실화되어 있지 않은 상황입니다. 페이퍼리스화 자체는 아직도 진행중인 상태이지만 2021년 현 시점에서도 사무용지 사용량은 상당한 수준이죠. 종이의 원료가 되는 펄프는 나무를 이용해 만들기 때문에 종이 사용량이 늘어나면 그만큼 더 많은 나무가 소모되고 결국 환경파괴로 이어지고 맙니다. 세계 각국들이 종이 재활용에 매우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그런데 이 종이 재활용에 대해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습니다. 재활용을 통해 그만큼 나무 소모량 자체는 줄일 수 있지만, 환경 전체에 끼치는 영향을 고려하면 종이 재활용이 정말로 환경 친화적인지 의심이 갈 지경이기 때문입니다. 기본적으로 재활용 대상이 되는 종이는 잉크나 흑연 등이 붙어있게 되는데 이걸 재활용하기 위해서는 섬유를 산산히 풀어해쳐야만 합니다. 이때 인쇄 인크를 제거하기 위해 가성 소다나 탈묵제를 넣은 온수에 종이를 풀고, 먼지를 제거하고 표백한 후 탈수하면 재활용 가능한 재생 펄프가 만들어집니다.

 

문제는 이러한 작업 과정에서 대량의 석유 및 화학 제품을 사용할 필요가 있으며, 그 소모량이 예상을 뛰어넘을 지경이라서 일반적으로 재생 종이를 만들기 위해서는 새로운 종이를 만들때 드는 석유량의 2배의 가량이 들고 맙니다. 이렇게 2배 이상의 비용을 들여가며 억지로 재생 용지를 만들어도 한계는 있습니다. 종이를 3번 이상 재활용하면 품질이 열화되거나 사용이 불가능할 정도로 엉망이 되어버리기 때문이죠. 

이 때문에 충격적인 일화도 있었습니다. 2008년 어떤 제지회사가 재생지 위장 사건이 벌였는데요, 이때 이 회사는 자사의 재생 용지 폐지 배합 비율을 40%로 표시하고 납품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사 결과, 실제로는 1~5% 정도로 그보다 훨씬 낮은 배합 비율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습니다. 일반적인 상식으로는 중고품을 신제품으로 속이는 경우는 있어도, 이처럼 신제품을 중고품으로 바꿔서 팔아치우는 건 상식을 벗어난 행동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케이스가 나타나고만 것은, 환경 문제에 대한 사회적 압력이 초래한 불합리함이라고 볼 수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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