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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은 전자화폐나 신용카드가 워낙 발달한 나머지, 동전이나 지폐를 볼 일이 매우 드물어졌습니다. 지갑 속에 있는 지폐조차 드물게 꺼낼까 말까한 판국인지라, 동전은 흔하지만 흔하게 볼수 없는(?) 묘한 존재가 되어버렸죠. 우리나라 동전은 주로 구리 또는 구리 합금으로 되어 있는데, 모르는 사람은 없겠지만, 동전에는 발행연도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런데 이걸 대체 왜 새겨놓은 걸까요? 

 

 

 동전에 제조연도가 새겨져 있는 이유

이야기는 금・은본위제 시기까지 거슬러올라갑니다. 이 당시 발행되었던 금화나 은화에는 주화의 가치를 담보하기 위해 실제 금이나 은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금과 은은 당시에도 어느 문명권에서도 대단히 높은 가치의 광물이었으며, 그 가격 역시 시장가격에 의해 크게 변동했습니다. 따라서 화폐를 발행하는 당사자들은, 매년 금・은화 발행시 제조 코스트를 계산해보면서 매년 금속의 합유비율을 조정했습니다. 

그런데 주화의 경우, 한번 발행되면 수십년 이상 사용되는 것이 일반적이었기 때문에, 오랜세월 지나다보면 그 주화에 얼마만큼의 금이나 은이 함유되어 있는지는 쉽게 알 수 없게 됩니다. 부력을 통해 알아볼 수는 있는데, 여기에는 의외로 시간과 노력이 많이 필요했고, 녹여서 알아보기에는 적지 않은 리스크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만약, 주화 발행시 처음부터 연도를 동전에 각인해 놓으면, 그것을 기초로 금・은 함유량을 쉽게 알아볼 수 있게 됩니다. 

 

그리하여 주화에 발행연도를 새겨넣는 행위는 일반화되었고,금과 은 뿐만 아니라 동, 구리, 알루미늄 등 다양한 금속재료로 만든 주화에도 이 방식이 도입되었습니다. 현대에 이르러서는, 동전보다 상대적으로 가볍고 제조비용이 적은 지폐가 도입되면서, 동전은 소액 화폐의 대명사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동전을 만드는 데는 여전히 구리, 아연, 니켈과 같은 원자재가 필요하고, 이러한 원자재 비율도 시장가격 등 사정에 따라 매년 조금씩 변동하고 있습니다. 

아, 참고로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고마는 잡지식 하나. 한국에 존재하는 모든 동전들은 그림이 새겨진 면이 앞면입니다. 그림없이 숫자와 글자만 새겨진 면은 뒷면이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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