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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드라마나 영화를 살펴보다 보면, 한가지 기묘한 점을 느낄 수 있습니다. 극중 등장하는 인물들, 특히 대기업 회장처럼 사회적 지위가 높은 인물일수록, 국산차를 애용하는 애국자가 많다는 사실을요. 물론 국산 자동차의 성능이 외제차에 비해 그렇게까지 뒤지는 편은 아니긴 하지만, 모두가 약속이라도 한 듯이 현대・기아차를 너무나도 선호한다는 사실은, 적지 않은 위화감마저 느끼게 합니다. 왜 다들 이렇게 국산차를 선호하는 걸까요?
드라마 속 회장님들은 왜 다들 국산차를 선호할까?
드라마나 영화 등에서 실제 존재하는 제품을 보여주고, 소비자들에게 의식・무의식적으로 홍보하는 것을 간접광고(Product Placement)라고 합니다. 원래 한국에서는 간접광고 자체가 거의 허용되지 않았었는데, 2010년에 방송법 시행령을 바꾸면서 규제가 상당부분 완화되었습니다. 이때 보도·시사·논평·토론 프로그램 및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제외한 TV프로그램에서는, 대사 노출이 없으며 화면에 1/4을 넘지 않는다는 조건하에 처음으로 간접광고가 허용되었죠.
이후 국산차 업계에서는 매우 공격적으로 간접광고에 입찰했고, 그 영향으로 수많은 대기업 회장님들이 현기차를 선호하게 된 것입니다. 사실, 국내 자동차 기업들에게 있어서, 국내 자동차 시장은 절대로 빼앗겨서는 안될 최중요 요충지입니다. 국내 자동차 업계의 1인자이자, 미국・유럽・중국 등지에 다수의 현지 공장까지 두면서 글로벌 전개에 목숨을 거는 현대 자동차의 경우에도, 전체 매출의 약 40%는 결국 국내에서 나옵니다. 삼성전자의 국내 매출 비중이 약 14%에 지나지 않는 점을 감안하면, 이들이 국내 영화・드라마 PPL에 힘을 쏟는 이유가 이해가 되지요.
다만 대다수의 시청자들은 이런 간접광고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편입니다. 부자들이 외제차 한 대 몰지 않고 국산차만 선호한다는 기현상 같은 경우는, 일단 핍진성 측면에서 감점이 들어가게 되므로, 시청자들의 몰입을 방해하게 됩니다. 또 직접광고와는 달리 광고가 프로그램의 일부를 구성하기에, 프로그램 내용에 영향을 미치게될 소지가 커지게 됩니다. 그리고 이것이 점차 누적되다보면, 방송에 대한 시청자들의 신뢰감 자체에 타격을 주게 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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