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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조림은 식품을 밀봉해서 장기간 보존할 수 있도록 하는 포장 형태로, 우리는 수퍼마켓 등지에서 통조림 식품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거의 대부분의 통조림이 원기둥 모양이나 직육면체로 디자인되어 있는데 왜 하필이면 통조림 캔을 이런 모양으로 만들었을까요?

 

 

 통조림 캔은 왜 원기둥 모양이나 직육면체 모양일까?

일단 "식품을 채워넣는다" 라는 관점에서 용적비를 극한으로 추구한 형태는 구체입니다. 완전한 구체는 최소한의 표면적을 가지기 때문에, 내용물을 많이 채워넣는다는 효율성만 따지면 구체가 가장 적합합니다. 그러나 구체 통조림 용기의 제조 난이도가 높다는 것은 둘째치고, 이러면 진열이나 운반 자체가 대단히 어려워집니다. 설령 제품이 최종 소비자들에게 도달한다고 해도, 구체 통조림을 먹기 위한 개봉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을 것입니다. 구체 통조림은 수학적으로 가장 효율적이지만, 제조・유통・소비 과정에서는 대단히 비효율적입니다. 

다른 모든 산업 디자인이 그렇듯, 통조림 디자인 역시 수학적 효율성 뿐만 아니라 생산・소비의 편의성이 고려되어져야만 합니다. 이 편의상의 효율성만 따지면, 가장 좋은 것은 직육면체 형태입니다. 일단, 구체 통조림에 비해 압도적일 정도로 제조가 간단하며, 빈틈없이 진열되고 운반될 수 있기 때문에 유통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도 비교적 적은 편입니다. 그러나 완전한 직육면체 디자인은 제조 및 운반시에 모서리 부분에 부하가 집중되기 쉽고, 심한 경우 균열이 가 상품가치를 훼손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직육면체 디자인을 채용한 스팸이 모서리를 둥글게 만드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죠. 

 

반면 원기둥 형태의 통조림은, 오로지 제조의 용이성을 추구하기 위해서 탄생한 존재입니다. 과거 직육면체 통조림 용기를 만들 때는, 장방형 소재를 잘라낸후 뚜껑을 용접하는 방식으로 제조했습니다. 그러다가 제조과정상, 뚜껑을 소재 측면에 하나씩 붙인 후에 잘라낸 후 돌돌마는 처리방식이 훨씬 간단하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고, 이 때부터 각 기업들은 비용절감을 위해 원기둥 형태의 디자인을 채용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하지만 원기둥 통조림은 비용상의 이점뿐만 아니라, 모서리가 없기에 외부 압력에 대한 내성이 강해 탄산음료나 식품을 채워넣는데 적합했습니다. 운반효율성 자체는 직육면체 디자인에 비해 74~79% 정도의 효율성이지만, 제조상의 이점을 감안하면 충분히 감내할만한 희생이었습니다.

 

 

 정리

- 제조 용이성, 운반 효율성, 취급 편의성을 추구한 결과가 직육면체 통조림
- 보다 제조 용이성을 추구한 결과가 원기둥 통조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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