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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학생들 정말 한숨만 나온다.
요즘 대학생들은 선생들 위에 서고 싶어하고, 선생들의 가르침에 논리가 아닌 그릇된 생각들로 도전한다. 그들은 강의에는 출석하지만 무언가를 배우고자 하는 의지가 없다…그들은 무시해도 되는 문제에 더 관심을 가진다. 사랑이니 미신이니 하는 것들 말이다. 그들은 그릇된 논리로 자기들 판단에만 의지하려 들며, 자신들이 무지한 영역에 그 잣대를 들이댄다. 그렇게 해서 그들은 오류의 화신이 된다. 

-1311년 여름, 알바루스 펠라기우스

 

 

젊은 것들은 왜 항상 버릇이 없을까?

중세시대의 대학생들을 보며 "요즘 애들은 답이 없다"며 한탄한 알바루스 펠라기우스와 같이, 기원전 1700년 경 수메르 시대에 쓰인 점토판에도 젊은이들은 버릇이 너무 없다는 내용이 있으며, 조선왕조 실록에도 비슷한 기록이 있으며, 그리스의 경우는 유명한 고전 일리아스에 요즘 젊은이들은 나약하다는 표현이 틈만 나면 나온다고 합니다. 자신보다 어린 사람이나 후배가 버릇이 없고 못났다고 혹평하는 행위는,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나타나고 있습니다. 

만약 이것이 사실이라면, 인류는 세대를 거듭할 때마다 열화한다는 것이고, 사회는 계속해서 도덕적으로 타락하고 쇠퇴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그런데 현재는 과거보다 경제 수준, 생활 수준, 범죄율 뿐만 아니라 인권의식이 훨씬 높다는 사실을 감안해보면, 이런 사회적・도덕적 쇠퇴론은 완전한 헛소리가 가깝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헛소리가 매 세대마다 레파토리를 바꿔가며 이어져오고 있으니, 이는 일부 특정인이 결함이 아니라 인간 본연의 속성에 기인하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동서고금 어느 사회이건 간에, 세월이 흐름에 따라 크고 작은 수많은 사회적 변화가 일어나게 됩니다. 그런데 이따금 기성세대가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지점이 생겨나기도 하는데, 이를 자연스레 받아들이는 신세대와 이를 거부하는 기성세대 간의 마찰이 일어나게 되면, 기성세대는 "요즘 젊은이들은 버릇이 없다"며 한탄하게 된다는 겁니다. 이것을 보다 세련된 단어로 이야기하고 싶을 때, 우리는 이를 "세대갈등"이라고 부릅니다.

세대갈등은 문화적 측면 뿐만 아니라 경제적 측면에서도 발화하는 것이기에, 기득권을 지키기 위한 기성세대와 신세대 간의 이해관계 충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변화・대립의 결과, 무조건 신세대나 기성세대 중 한 쪽이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만, 인간의 수명 한계에 의해 세대 교체가 이루어짐에 따라, 점진적이고 느리긴 하지만, 사회는 변화를 수용하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몇몇 기성 세대는 이를 나쁜 방향으로 변화한다고 인식하기는 하지만, 인류 사회는 언제나 이런 식으로 발전해왔습니다.

 

어른들은 누구나 처음엔 어린이였다. 그러나 그것을 기억하는 어른은 별로 없다.


-어린왕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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