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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에 따르면, 2018년 기준, 한국의 샐러리맨 비율은 74.6%이며 일본의 샐러리맨 비율은 89.6%라고 합니다. 즉 노동 인구의 대다수가 매달 꼬박꼬박 월급을 받으며 생활하고 있습니다. 샐러리맨의 대우에 관해서는, 직장에 따라 급여나 근무환경, 직업 안정성 등이 천차만별이므로, 일률적으로 좋다 나쁘다 말하기 힘듭니다. 그러나 적어도, 공통적으로 몇 가지 불편한 진실이 있죠.

 

INDEX

1. 회사는 샐러리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2. 샐러리맨은 안정적일까?

3. 샐러리맨은 부자가 될 수 없다.

4. 샐러리맨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1. 회사는 샐러리맨을 위해 존재하지 않는다.

 

누구나 다 아는 사실입니다. 회사의 가장 근본적인 목표는 기업 그 자체의 생존이며, 두번째 목표는 이윤 창출입니다. 그러나 가장 궁극적인 회사의 목표는, 회사 소유주의 이익 실현입니다. 개인 소유 회사이든 주식회사이든 간에 이 부분은 절대 변함이 없죠. 

즉, 회사에서 벌어지는 모든 영업활동의 목표는, 회사 홈페이지에서 그럴싸하게 말하고 있는 사회적 책임의 실현 따위가 아니며, 종업원의 자아 성취나 행복 실현도 아닙니다. 애초에 회사 측에서는 관리하는 종업원의 만족은, 궁극적인 목표인 회사 소유주의 이익 실현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에 불과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회사는 절대로 그 종업원들과 손해를 보는 관계를 맺지 않습니다. 샐러리맨이 회사에 벌어다 주는 수익은, 회사가 샐러리맨에게 돌려주는 임금에 비해 절대적으로 큽니다. 크지 않으면 사람을 고용할 이유가 없죠. 그렇다면 이 수익과 임금은, 대체 어느 정도 차이가 날까요?

 

위 그래프는 각국의 시간당 노동생산성에 평균 연간 근로시간을 곱한, 각국 노동자 1인당 연간 생산수준과, 실제로 받고 있는 평균 연봉을 달러화로 비교하여 나타낸 그래프입니다. 간단히 말하면, 진한 파랑이 실제 연봉이고, 하늘색이 샐러리맨이 벌어다주는 수익이죠. 붉은 색은 실제 연봉대비 수익의 비율을 뜻합니다. 참고로 2015년 기준입니다.

이에 따르면 나라별로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략 샐러리맨은 자신의 임금의 2배 가량을 회사에 벌어다 줍니다. 그런데 샐러리맨이 이 중 50%를 임금으로 가져간다고 하면, 나머지 50%는 누가 가져갈까요? 주주, 사장,임원 들이 차례로 가져가고, 마지막 남은 찌꺼기가 "보너스"라는 명목으로 샐러리맨들에게 분배되는 겁니다.

 

 

 

2. 샐러리맨은 안정적일까?

 

바보가 아닌 이상, 모든 샐러리맨들은 자신이 받는 임금이, 자신의 한 노력비해 터무니없이 작다는 것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안정적인 수입과 예측가능한 생활이라는 점이 너무나 매혹적이기 때문에, 등가교환이라고 생각하며 월급쟁이 생활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정말, 안정적일까요?

샐러리맨의 수입원은, 기본적으로 회사에서 나오는 임금 뿐입니다. 회사에서 잘리거나, 회사가 망하거나, 교통 사고를 당하거나, 심각한 질병에 걸리거나 하면, 단숨에 수입원이 상실되지요. 반대로 대부분의 회사에서, 종업원 한 명이 하고 있는 일은, 얼마든지 다른 인력으로 대체될 수 있습니다.

 

즉 샐러리맨은 회사가 없으면 생활해나가지 못하지만, 회사는 샐러리맨 한둘 쯤 없어도 그만인 겁니다. 사실, 대체 불가능한 수준의 샐러리맨은 거의 존재하지 않습니다. 반대로 회사가 망하거나, 회사에서 잘린 후, 단기간에 얼마든지 다른 직장을 구할 수 있는 전문가 수준의 직장인의 수는 매우 극소수에 불과하죠.

반대로, 그럼 사업가는 불안정적인가 하면, 그건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사업가의 수입은 기본적으로 고객으로부터 나오며, 거래처가 엄청난 독점기업이 아닌 한, 모든 고객을 독점하지는 못합니다. 일부 고객과 관계가 끊어져도 아직 관계를 맺지 않은 예비 고객이 남아 있는 겁니다.

따라서 사업이 궤도에 정상적으로 안착하기만 한다면, 사업가는 오히려 샐러리맨보다 안정적인 수입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자신의 사업을 끊임없이 점검 및 수정하고, 계속해서 공부하려는 태도를 지닌, 무모하지 않는 사업가에 한해서요.

 

 

 

3. 샐러리맨은 부자가 될 수 없다.

 

일단 부자의 기준을 알아봅시다. 2014년 조사 결과, 한국 사회에서 부자의 기준은 평균 25억원 정도의 재산을 소유하는 사람입니다. 2015년 기준, 한국 전체 근로자의 평균 연봉은 3281만원이므로, 평균적인 소득을 가진 샐러리맨이 76.19년 동안 한푼도 쓰지않고 꼬박 모아야 부자가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한푼도 쓰지 않는 것은 실질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이 평균 연봉에는 보험료, 연금, 세금이 포함되어 있기 때문이죠. 게다가 매달 드는 생활비를 포함하면, 많아봐야 이 연봉 중 절반 정도 밖에 저축하지 못합니다. 그리고 취직에서부터 정년퇴임까지의 기간을 감안하면, 인생을 네 번 정도 살아야 부자가 될 수 있을 겁니다.

즉, 일반적인 월급쟁이 생활로 은행에 돈을 차곡차곡 모으기만 해서는 절대로 절대로 부자가 될 수 없습니다. 월급쟁이임에도 부자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단 둘뿐입니다. 하나는 자신의 능력을 키워, 특정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어, 몸값을 높여나가든가, 아니면 재테크하든가. 아, 복권을 언급하는 걸 잊었네요. 

 

 

 

4. 샐러리맨의 위기가 다가오고 있다.

 

문제는 샐러리맨이 설 자리가 점점 줄어들게 된다는 점입니다. 위에서 언급했듯, 샐러리맨이 하는 일은 결국 쉽게 대체될 수 있는 성질이고, 이는 AI의 도입에 의해서 대체되기도 쉽다는 말입니다. 낙관론자들은 AI가 도입되더라도 새로운 직업이 창출되므로 문제는 없다고 합니다. 정말 문제가 없을까요?

새로운 직업이 창출될 것이라는 전망은 옳을 것입니다. 문제는 AI의 도입으로 인해 창출된 직업이, AI로 인해 구조조정된 인원의 총수를 커버할 수 있을 만큼, 고용효과가 있을 것인가가 관건이겠죠. 

한국고용정보원이 2017년에 낸 보고서에 의하면, 인공지능과 로봇 기술 발전으로 인해 2025년이 되면 국내 취업자의 61%가 일자리를 잃을 수 있다고 합니다. 즉 1,650만명의 사람들이 일자리를 잃게 될 수도 있습니다. 즉 2025년까지, 백마 탄 왕자님처럼 전례없던 직업이 생겨나 1,650만명이라는 고용효과를 발휘하지 않는, 우리 사회는 대량실업의 위기에 직면하게 된다는 겁니다.

 

사실 이건 극론입니다. 이렇게 단기간에, 그것도 이정도까지 극단적으로 변해버릴 리는 없습니다. 그러나, 적어도 일자리가 줄어드는 것만큼은 확실하며, 그것이 전례 없는 수준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사 입장에서도 상당한 딜레마가 될 것입니다. 지금까지 열심히 일해왔던 사람들을, 오직 AI가 더 효율적이라는 이유만으로 구조조정해야하니까요. 

그러나 AI의 도입은 회사의 생존이 걸린 문제가 될 것입니다. 이를 도입하지 않으면, AI를 도입한 경쟁업체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지게 되어, 결과적으로 패배하여 망하고 맙니다. 그렇다면 선택지는 단 하나 뿐이죠. 회사들은 이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을 것입니다. 왜냐하면, 회사는 종업원을 위해서가 아니라, 회사 소유주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이것으로, 샐러리맨의 안정적인 수입이라는 장점이 상실됩니다. 이것을 자각하지 않으면 안됩니다. 지금까지 계속 안정적이었다고 해서, 앞으로도 계속 안정적일 것이라는 보장은 없습니다. 세계는 항상 변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변해갈 것입니다. 다만 그 변화의 파도가, 드디어 우리 발치 언저리에까지 밀려와, 우리가 이제야 겨우 변화를 실감할 수 있게 된 것 뿐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안정적인 생활을 바라고 샐러리맨을 선택했겠지만, 앞으로는 안정적이지 않을 겁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①불로소득으로 생활할 수 있을 만큼 부자가 되거나 ②기업가가 되거나 ③자기 분야의 최고 전문가가 되어야 합니다. 그 어느 것도 쉽지 않죠. 부단한 노력없이는, 앞으로는 더욱더 힘겨워질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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