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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라이팬이 안 타는 이유는?
요즘에는 워낙 전기레인지가 보급화되다보니 잘 느끼지 못하는 것인데, 가스레인지로 고기를 굽거나 야채를 볶을 때 쓰이는 후라이팬은 가스레인지의 불과 직접적으로 맞닿는데도 불구하고 타지 않습니다. 쇠라서 그런것 아닐까, 하고 생각하기 쉽지만 쇠도 불에 탑니다. 실수로라도 철수세미를 불에 그을려보면 금방 알게 됩니다. 놀라울 만큼 맹렬한 속도로 불타오르죠. 그런데 왜 후라이팬이나 냄비는 왜 불에 안 탈까요?
여기에는 몇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먼저 금속은 열 전도체로서 매우 우수한 물질이기에, 금속에 열이 가해지게되면 열은 간단히 분산됩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특정 부위가 불에 직접적으로 맞닿게 되더라도 금방 전체로 열이 확산 되기에, 맞닿은 부위가 불이 붙을 정도로 뜨거워지는 일은 거의 없죠. 반면 철수세미의 철실은 매우 가늘고 얇기 때문에, 후라이팬이나 냄비처럼 열이 전달되는 여지는 거의 없는 것이나 다름없습니다. 이 탓에 불에 직접 맞닿은 부분부터 불이 붙어서 타오르고 마는 것이죠.
또 다른 중요한 요인은 표면적입니다. 후라이팬에 비하면 철수세미의 긴 실은 표면적이 매우 큰데다, 공기 중에 있는 산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기 때문에 쉽게 불타고 맙니다. 종이 한장에 불을 붙이는 것은 매우 쉬워도, 커다란 통나무에 불을 붙이는 건 쉽지 않다는 것과 비슷한 원리죠. 철이 불에 타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은 결국 선입견에 가까운 인식입니다. 금속이라는 단어를 듣고 철제 후라이팬을 상상하게 되면, 철은 결코 불에 타지 않죠. 반면 금속 입자라고 생각하면 철 또한 얼마든지 불에 탈 수 있다는 점을 깨달을 수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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