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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은 왜 술 마시듯 잔뜩 마실 수가 없을까?
맥주를 좀 마셔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잘 알겠지만 1, 2분 만에 맥주 몇잔을 깔끔하게 비워놓는 것은 사실 일도 아닙니다. 그런데 조금 의문이 드는 점은 맥주는 이렇게 단기간에 대량으로 마셔도 멀쩡한데, 물은 그렇게 마실 수 없다는 점입니다. 정확히는 마실 수는 있지만 몸에서 거부반응이 일어나고 맙니다. 맥주든 소주든 기본적으로 알콜이 들어간 물일 텐데, 대체 뭐가 그렇게 잘났길래 술은 물마시듯 마셔도 되고 술은 물마시듯 마시면 안되는 걸까요?
물은 사실 우리 위로 들어가도 거의 흡수되지 않습니다. 물을 단기간에 대량으로 마셔본 경험이 한번이라도 있는 사람은 누구나가 알겠지만, 물이 위에서 고여버려서 순식간에 배가 부르게 됩니다. 물이 장까지 흘러내려가기 전까지는 이 물배는 없어지지 않죠. 이에 반해 술은 위에 들어간 시점에서 기세좋게 흡수됩니다. 이는 술에 포함되어 있는 알콜이 위에서 흡수되는 물질이기 때문인데, 이때 알콜이 흡수되면서 동시에 술의 수분 역시 위에서 흡수됩니다.
이 때문에 물과는 달리, 위에서 정체되지 않기에 우리는 술을 단기간에 대량으로 섭취할 수가 있는 것이죠. 즉 물과 술은 우리 몸에서 흡수되는 장소가 다릅니다. 물은 장에서 흡수되는 반면 술은 위에서 흡수되죠. 또 술에 들어가 있는 알콜 때문에 이뇨작용이 촉진되어 수분이 몸밖으로 배출되는 속도 역시 빠릅니다. 즉, ①이뇨작용에 의해서 체외로 배출되기 쉬우면서도 ②위에서 흡수된다는 이 두 가지 특징 때문에 우리는 술을 물 마시듯 마실 수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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