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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알고 있는 ABO식 혈액형은, 혈액 내에 존재하는 적혈구가 가지는 항원 물질의 종류에 의한 분류입니다. 이러한 항원물질이 사람의 성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과학적 근거는 전무합니다. 심리학에서조차 도시전설로 인식하고 적대시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째서 이렇게까지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들이 많은 걸까요? 대체 이런 기현상은 언제부터 시작된 것일까요?
혈액형 성격성은 언제부터 시작?
혈액형 성격설의 발상지는 일본입니다. 창시자는 도쿄여자고등사범대학의 교육학자이자 심리학자였던 후루카와 타케지(古川竹二)로, 그가 1927년 주위의 친척들 중 11명을 조사하여 발표한 "혈액형에 의한 기질 연구(血液型による気質の研究)"가 모든 것의 원점이었다고 합니다. 이 연구에 의하면 A형은 소극적이고, B형과 O형은 적극적, AB형은 내면이 소극적이지만 외면은 적극적이라고 하며, A형과 B형의 특징을 모두 갖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연구의 계기가 된 것은 B형에 대한 차별이었습니다. 1900년 즈음, 각 나라별로 혈액형에 대한 조사가 이루어지게 되는데, 서양인에 비해 동양인이 유독 B형이 많다는 것이 판명되었습니다. 고릴라나 소 같은 동물들이 B형 혈액형이 많은 편으로, 독일인이자 하이델베르크 대학의 에밀 폰 던게른(Emil von Dungern) 교수는 "B형이 많은 동양인은 야만적이다" 라고 말도 안되는 주장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이것을 알게된 후루카와 타케지(古川竹二)는 "B형에게도 좋은 점은 있다" 라고 생각했었고, 그래서 자기가 성격을 잘 알고 있는 친족 11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한 것이었습니다. 그 방법이란, 친족들에게 몇가지 질문을 한 후, 그 대답만으로 성격이 적극적인지 소극적인지를 판단하는 수준의 얄팍한 것이었습니다. 그리고 적극적인 사람과 소극적인 사람을 그룹으로 나눠봤는데, 우연하게도 A형이 소극적인 성격이 많았던 반면, B형이나 O형 중에서는 적극적인 성격이 많았다는 결과가 나왔습니다. 그러나 이 당시에는 큰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의 친족들 가운데 AB형이 없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그 뒤, AB형에 대한 추가조사를 실시하여, 혈액형 성격진단을 발표했습니다.
그 후, 50년즈음 뒤에 후루카와 교수의 연구에 기반하고 있다고 주장하는 문필가인 노미 마사히코(能見正比古)가 자신의 책인 "혈액형 인간학(血液型人間学)"을 발매하면서, 혈액형 성격설이 큰 붐을 일으킨 것입니다. 이때 엄청난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는데, 연예인들이나 일반인들에게 혈액형 성격설이 복음처럼 전파되기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이러한 성격 분류가 확산되어 있는 곳은 일본과 그에 영향을 받은 한국 정도이며, 그 외의 지역에서는 성격과 혈액형을 관계짓는 것 자체가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짙습니다. 오히려 혈액형에 대해 관심이 없거나 자신의 혈액형마저 모르는 사람도 많을 정도입니다.
그러나 혈액형 성격설의 무서운 점은, 그것이 오로지 타인의 성격을 판단하는 잣대로만 쓰이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똑같은 잣대가 자신에게도 드리워져, 혈액형 성격설을 믿는 사람 그 자신마저 혈액형에 맞춰 행동하고 생각하기 시작하면서, 혈액형 성격설이 진실이 되어버릴 수가 있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노미 마사히코의 혈액형 성격설이 큰 사회적 파장을 불러일으켰던 1984년 이전에는, 혈액형 유형과 실제 사람들의 성격 간에는 별 관련이 없었습니다. 그러나 1984년이후로는 혈액형 유형과 성격 간 유의미한 상관관계가 나타나기 시작한 것입니다.
참고로 혈액형 성격설의 희생양은 오직 개인만이 아니었으며, 기업 또한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그 대표적인 예가「미쓰비시 전기(三菱電機)」로, 당시 통신기기 사업부장의 발안으로, AB형의 혈액형의 직원만을 모아 "기상천외 프로젝트"라는 KTP라는 팀을 만들고 아이디어 기획력이 뛰어난 AB 형을 이용하여 히트 상품을 내려고 시도한 적이 있었을 정도입니다. 물론 그 결과는 잘 알려져 있지 않은데, 뭐 불보듯 뻔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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