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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교는 왜 기독교에 대해 적대적인가?
<무함마드는 이슬람교를 창시했다?!>에서 이야기한 부분이지만, 유대교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사기꾼으로 치부하는 것과는 달리 이슬람교는 예언자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인정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아브라함계 신을 믿고 있는 데도 불구하고 기독교와 이슬람교 세력 상호간에 지하드, 십자군 전쟁이나 레콘키스타 등 양 진영 사이에서 종교는 수많은 정치적 갈등의 명분을 제공했습니다. 대체 그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이슬람교가 기독교에 적대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가장 큰 이유는 기독교의 예수 그리스도 신격화 논리, 즉 성부・성령・성자를 동일시하는 삼위일체론이 무슬림들이 가장 적대하는 다신교 논리로 간주되기 때문입니다.
이슬람교의 가장 중요한 가르침은 신은 오직 하나이며 분할될 수도 침범될 수도 없는 절대자라는 이야기입니다. 즉, 알라 외에는 신은 없으며 그 외의 존재를 숭배하는 행위는 우상숭배로 여겨지죠. 이러한 논리의 연장선상에서, <무함마드는 이슬람교의 숭배 대상일까?>에서 논한 것처럼 세간의 편견과는 달리 무함마드는 이슬람교의 숭배 대상이 되지 않습니다. 무슬림들도 무함마드를 하나의 인간으로서 인식하고 있으며 그의 완전성을 믿지도 않습니다. 왜냐? 무함마드는 어디까지나 최후의 예언자지 신 그 자체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기독교는 다릅니다. 기독교는 예수를 신의 아들이자 완전무결한 신적인 존재라고 숭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기독교는 이러한 예수를 신적 존재로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유일신론을 받아들이고 있는데, 바로 여기에서 모든 문제가 시작됩니다. 세상에는 신이 오직 하나밖에 없다고 주장하면서도 "신"과 "신의 아들인 예수"가 존재하는 모순된 상황이 발생하니까요. 이를 논리적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유일신론과 예수의 신성 중 어느 한쪽을 포기해야만 했지만 그 둘 모두 기독교로서는 도저히 인정할 수 없는 결론이었습니다. 결국 제1차 니케아 공의회를 거쳐 기독교는 논리성을 포기하면서까지 삼위일체론을 채택하게 됩니다.
그러나 이 삼위일체론은 이슬람교 입장에서는 도저히 받아들일 수가 없는 해괴한 논리였습니다. 이슬람교의 시각에서 예수는 인간이자 예언자 중 한 사람에 불과했습니다. 그런 예수를 신적 존재로 격상하고 나아가 신과 동치시키는 삼위일체론은 다신교 논리이자 신성모독 그 자체였기 때문이죠. 즉, 이슬람교 입장에서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은 유일신의 권위에 정면으로 반발하는 주장이기 때문에, 이러한 맥락에서 무슬림들은 기독교인들을 삼신을 믿는 다신 숭배자로 비판하고 또 적대적인 스탠스를 취하는 것이죠.
재미있는 점은 이슬람교에서 기독교의 삼위일체론은 배격당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언자로서의 예수에 대한 호의적인 의견은 변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즉, 예수는 사실 좋은 무슬림이었으며 나중에 재림한 후에도 예수를 신적 존재라고 숭배한 그리스도인들의 잘못된 생각을 교화해줄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는 것이죠. 그리고 이러한 다소 아이러니하면서도 융통성이 있어 보이는 이슬람의 태도야말로, 무함마드 사후 보여준 이슬람의 엄청난 팽창속도의 원인 중 하나라고 분석되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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