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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함마드는 이슬람교를 창시했다?!
대한민국에서 이슬람교는 메이저리티(majority)가 아닙니다. 통계적으로 보면 2018년 기준 한국 내 "한국인 무슬림"은 6만명 정도로 추산되고 있으며, 외국인까지 합치면 26만명 정도로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0.4%에 해당하고 있는 수준이죠. 이슬람교 인구가 워낙 적은 국가이다보니, 대다수의 한국인들에게는 이슬람의 가르침을 직접적으로 접하는 것도 생소할 뿐더러 그저 무슬림을 만나보는 것조차 흔치 않은 경험일 겁니다. 그런 이유에서인지 무슬림과 이슬람교에 대한 각종 오해와 편견이 판을 치고 있는데, 그 대표적인 오류 중 하나가 바로 무함마드(Muhammad)를 이슬람교의 창시자로 여기는 것입니다.
아랍어 원어를 존중하는 차원에서 무함마드(Muhammad), 영어식 표기로는 마호메트(Mahomet)라고도 불리우는 이 이슬람교의 선지자를, 위키백과나 국사편찬위원회 등에서는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것처럼 서술하고 있기는 한데, 이는 어디까지나 대중들이 이해하기 쉽도록 편의적으로 표현한 것이지 철저히 따져보면 창시자가 아닐 뿐더러 무슬림들조차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애초에 무함마드를 이슬람교의 창시자로 바라보는 시각은 무슬림들의 시각이 아닙니다. 오히려 무슬림들과는 관계없는, 이슬람교 밖에 존재하는 제3자가 사전지식없이 이슬람교에 대해 바라봤을 때 무함마드를 이슬람교의 창시자인 것처럼 인식하는 것뿐이죠.
이슬람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슬람은 인류가 창조된 아담과 이브, 그리고 아브라함 시절에 이미 시작된 종교입니다. 그러나 전해져 내려오는 과정에서 잘못된 방향으로 변질되었고 이를 구제하기 위해 신은 예수를 내려보냈지만 완전히 바로잡을 수는 없었기에, 최후의 예언자로서 무함마드가 등장해 올바른 가르침을 마지막으로 설파하는 것이죠. 따라서 이슬람의 시각에서보면 무함마드는 어디까지나 최후의 예언자일 뿐이지 그 자신은 단 한번도 종교를 창시한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무슬림들도 무함마드가 이슬람교를 창시했다고 표현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무함마드부터가 "무함마드의 종교"가 아닌 "아브라함의 종교(Abrahamic religions)"라는 표현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확산시킨 장본인입니다. 매우 눈치가 빠른 분이라면 이 시점에서 눈치채시겠지만, 수많은 대중들의 편견과는 달리, 이슬람교는 예언자로서의 예수를 부정하고 있지 않습니다. 심지어 이슬람 신학 관점에서는 아담, 이브, 아브라함, 모세, 예수, 마리아 모두 무슬림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그도 그럴것이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이슬람교는 "아브라함의 종교"를 정체성으로 내세우는 종교이며, 이미 아브라함 시절에 시작된 종교이니만큼 이에 뿌리를 두고 있는 유대교나 기독교도 본래의 가르침이 잘못된 방향으로 변질된 형태일 뿐 "아브라함의 종교" 중 하나에 속하니까요.
그래서 이슬람교에서는 예수가 일으킨 수많은 기적을 인정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예수를 무함마드 이전에 등장한 정식 예언자이자 가장 중요한 3대 예언자(모세, 예수, 무함마드) 중 하나로 대우하고 있기까지 하죠. 이는 예수를 잘못된 가르침을 퍼뜨려 민중들을 환혹한 사이비라고 몰아세우는 유대교와는 정반대의 형국입니다. 다만 이슬람에서도 예수가 하느님의 아들이며, 최후의 예언자라는 주장은 절대 인정하지 않습니다. 삼위일체설에 이르러서는 다신교 사상으로 간주되어, 유일신교를 강조하는 이슬람의 특성상 매우 적대적으로 반응하죠. 이슬람교에서 예수는 어디까지나 무함마드 이전에 존재했던 예언자 중 한 사람이지, 최후의 예언자는 오직 무함마드 뿐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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