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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선 최근까지도 노예제가 있었다!?
노예제를 과거의 유산 쯤으로 생각하는 사람이 있을지 모르지만, 실은 세계적으로 보면 노예 숫자는 결코 적지 않습니다. 호주의 자선재단인 워크프리재단(WFF)의 "2016 글로벌 노예지수"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에는 적어도 4,580만 명의 현대판 노예가 존재한다고 합니다. 아시아에서는 대표적으로 인도가 노예 강국(?)으로 알려져 있고, 베트남 여자 아이들이 중국의 "혼인매매"를 위해 강제적으로 동원되고 있거나, 심지어는 아직 유럽에서도 루마니아와 나이지리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대규모 "성노예 시장"이 있다고 합니다.
심지어 세계적으로도 선진국 중 하나로 인정받고 있는 영국에서도 상당히 최근까지 노예제가 있었습니다. 영국에서 노예제도가 위법이라고 인정된 것은 2010년 4월 6일입니다. 사실 대영 제국령의 모든 식민지에서 노예 제도가 폐지된 것은 1833년입니다. 그러나 이 때까지만 해도 몇가지 예외가 인정되는 데다, 본국에서는 노예제를 불법으로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영국 내의 노예제도는 그대로 남은 것입니다.
흥미로운 사실은 영국에서 발행 된 토지 대장과 가축 · 재산 등의 조사 기록인 "둠즈데이 북(Domesday Book)"에 따르면, 1067년에는 영국 전체 인구의 10% 이상이 노예였다고 합니다. 그러나 노르만족이 영국을 정복한 이후, 종교적 이유로 노예를 반대했으며 이로서 노르만 왕조 (1066 ~ 1154) 창시 후 50년이 채 지나지 않아 노예제는 사실상 소멸하게 되었습니다. 또 노예와는 약간 형태는 다르지만 비슷한 역할을 했던 도제조차도 1574년에는 여왕 엘리자베스 1세에 의해 해방되게 됩니다.
이 시기, 영국은 강력한 식민지 대국이 되어 있었습니다. 이때 본국으로 돌아온 잉글랜드 남자들이 "흑인 하인"을 갖는 것은 유행의 최첨단이었지요. 이러한 하인은 실제로는 노예이고, 이 반사회적 행위는 1772년의 판결에 따라 불법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이로서 영국 국내에 있던 수천명의 노예가 자유를 획득했습니다. 이후 잉글랜드 왕국에서는 관습법에 따라 노예 제도는 논쟁의 여지를 남기면서도 기본적으로 불법으로 간주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2009년에 "Coroners and Justice Act (검찰 법)"이 통과 될 때까지 국회에서 공식적으로 불법이라고 인정되는 것은 아니었다는 겁니니다.
당연히 영국 국내에서도 노예제도가 불법이라는 건 주지의 사실이었지만 국회를 정식으로 통과하지는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때까지의 국회는 납치 · 불법 감금 · 성적 이용을 목적으로 하는 인신 매매 · 강제 노동 등에 관한 법안을 다루고 있었지만, 노예 제도에 대해 개별적으로 심의한 적은 한번도 없었기 때문이죠. 하지만 이후, 현재의 영국에서 노예 제도는 완전히 불법이 되었으며, 만약 이를 어긴다면 14년 이하의 징역이 처해지도록 명확하게 규정되어 있습니다.
참고로 노예는 없을지라도 영국은 아직 귀족이 있는 나라입니다. 문서로 규정된 성문 규정은 존재하지 않지만 작위는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귀족이라고해서 매우 유리한 특권같은 건 별로 없으며 오히려 정치적으로는 출신 성분이 걸림돌로 작용하는 케이스가 허다합니다. 특히 영국 정치계에서 실질적인 권력을 지니는 하원의원은 오직 평민 출신으로만 구성되기 때문에 정치에 투신하려는 영국 귀족들 중에서는 자신의 작위를 포기하는 사례도 결코 적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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