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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는 정말 위험한 대륙일까?
풍요로운 자연이 넘치는 호주 대륙에는 다양한 동식물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지구 육상뱀 중에서 가장 무시무시한 맹독을 지닌 내륙타이판(inland taipan)과 같은 유독생물을 포함해서. 그러나 이런 생물이 실제 살고는 있지만, 사람들의 목숨을 위협하는 존재까지는 못됩니다. 혹자는 호주 대륙에는 기묘한 죽음을 불러일으키는 괴상한 벌레나 매우 위험한 뱀 같은 위험생물들로 득시글거리는 위험한 장소라고 인식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정말로 이 세상의 다른 어떤 곳과 비교해도 훨씬 더 위험한 곳이라고 단언할 수가 있을까요? 실제로 호주대륙에는 60종류 이상의 유독동물이 서식하고 있다고 하며, 미대륙의 34종류에 비하면 훨씬 더 종류가 많은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다며 호주는 정말 심각하게 위험한 장소일까요?
하지만 실제로 호주에서 동물이 인간을 죽이는 경우는 그렇게 많지 않습니다. 혹시 그러한 일이 벌어진다고 하더라도 일반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위험한 동물에 의한 사고는 아니지요. 호주 정부의 통계에 의하면 2000년부터 2010년까지 호주에서 동물에 의한 사망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 수는 고작 250명이라고 합니다. 그 중 137명은 말, 개, 소 등에 의한 사망이라고 합니다. 2018년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2008년부터 2015년까지 미국에서 동물에 의해 사망한 사람수는 1,600명 이상이라고 합니다. 물론, 미국에는 호주보다 10배는 더 많은 인구가 살고 있다는 점도 감안해야겠지만요. 호주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은 사실 캥거루로, 캥거루로 인한 자동차 사고가 가장 흔합니다.
그렇다면 왜 인터넷 상에서는 호주가 위험한 장소라고 말하는 사람이 끊이지 않는 것일까요? 그 원인 중 하나는 어떤 동물이 실제로 위험한지 그리고 어떤 동물이 인간에게 위해를 끼치는지를 오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면 위에서 언급한 내륙타이판의 사례로 보면, 이 뱀은 호주에서 서식하며 지구에서도 가장 유독한 독성을 지닌 뱀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실제로도 매우 위험한 뱀입니다. 그러나 실제로 이 뱀은 인가와는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살며 비교적 인적을 꺼리는 편이기에 지금까지 이 뱀에게 물린 사람은 극히 소수에 불과하며, 이로 인한 사망사고도 거의 없었죠. 즉, 위험성은 매우 높지만 인간에 대한 피해는 그렇게까지 크지 않은 겁니다.
반면 아시아와 북아프리카에 살고 있는 가시북살무사는 독성은 약한 편이라, 위험성 측면만을 놓고 보자면 내륙타이판 이하입니다. 그러나 가시북살무사는 내륙타이판보다도 훨씬 더 공격적인데다 인가 주위에서도 버젓이 살고 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훨씬 더 많은 수의 사람을 죽이고 있습니다. 즉, 위험성은 그다지 높지 않지 않지만 인간에 대한 피해는 매우 큰 겁니다. 호주 대륙이 위험한 대륙이라고 포장되는 방식도 이와 같습니다. 호주 대륙에는 매우 위험한 독성 동물들이 많이 살고 있으니까 위험한 대륙이라고 인식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이런 동물들에 의해 사망하는 사람 수는 한정적이기에, 오히려 OECD 교통사고 사망률 최상위권을 자랑하는 한국이 실은 호주보다 위험한 장소일수도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호주대륙은 다른 장소들과 비교해서 특별히 더 위험한 것까지는 아니라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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