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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즈는 사실 서양인에게 보다는 동양인에게 알맞는 식품입니다. 동양인은 유당불내증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아, 우유를 한번에 많이 섭취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치즈는 발효 과정에서 유당의 상당량이 제거되고, 영양분은 남기 때문에 유당불내증이 있는 사람이라도 치즈는 마음껏 먹을 수 있는 것입니다. 최근에는 치즈에 대한 국내 수요도 크게 증가한 상태이며, 이에 발맞춰 한국 낙농업 업계에서도 치즈 생산 확대를 노리고 있습니다만, 사실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하나 있습니다. 치즈의 나라 이탈리아에서는 치즈를 담보로 은행에서 돈을 빌릴 수 있다는 사실이요.
이탈리아에 치즈 대출이 존재하는 이유
이탈리아 치즈의 왕이라 불리는 파마산 치즈(Parmigiano Reggiano)는 파르마, 레지오, 에밀리아, 모데나 등의 지방에서 만들어지며, 고급 제품이라면 수백만원 이상의 가격이 붙는 것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짙고 맛있는 것으로 유명한 파마산 치즈지만, 제조하고 판매 될 때까지 약 2년이나 숙성기간이 걸린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 기간 동안에는 치즈 제조업자는 아무런 수입도 올리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상품화하고 환금하는 데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그 사이의 인건비와 원료비 등을 충당하기 위해, 이탈리아 은행에서는 그 치즈를 담보로, 치즈용 저장고에 보관하는 대신 자금을 대출하는 제도가 있는 것입니다. 만약 돈을 갚지 못한다면, 당연한 이야기이겠지만 치즈의 소유권은 자동으로 은행쪽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대출 한도 금액은 치즈의 완성시의 예상 평가액에 대해 약 80%이며, 1개 40kg의 파마산 치즈로 약 60만원 정도의 대출을 받을 수가 있다고 합니다.
현재 이탈리아의 한 은행에는 저장고에 약 44만개의 치즈가 관리 · 숙성되고 있으며, 그 총액은 약 4,000억원에 이른다고 합니다. 이탈리아 전체를 보면 약 4곳의 은행이 이 치즈 대출 제도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사실 이 제도는 2차 세계대전 직후, 경제 상황이 어려운 시기에 전통 산업이었던 치즈 산업을 보호하기 위해, 응원의 의미를 담아 은행이 시작한 융자 제도가 이 치즈 대출 제도의 시작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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