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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에 대한 대표적인 오해 중 하나가,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다고 착각하는 것입니다. 특히 한국어나 일본어처럼 존댓말이 발달한 언어를 그대로 영어에 대입하다 보면, 마치 영어에는 존댓말이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생각되곤 합니다. 영어권에서는 서로간의 지위는 크게 신경쓰지 않고 상대방을 You로 칭하기도 하고, 나이가 많건 적건 친구 먹기도 하는 등 다소 수평적인 문화가 존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그렇지만, 영어에도 엄연히 존댓말은 존재하며, 그 중에서도 정중하게 격식을 갖춰야할 때에 쓰이는 표현들은 대단히 발달되어 있습니다. 

 

 

 영어에도 존댓말은 존재한다

일단 먼저 존댓말이 무엇인가에 대해, 사전적 정의로 보도록 하죠. 네이버 국어사전에 의하면, "존댓말이란 사람이나 사물을 높여서 이르는 말" 이라고 나와있으며, 위키백과에 따르면 "존댓말이란 대화의 주체가 임금이거나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상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쓰는 언어 또는 말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양쪽 정의를 취합해보면 사람이나 사물을 높여서 일컫거나, 대화의 상대에게 경의를 표하기 위해 쓰는 언어표현이라면 존댓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입니다. 

한국어에서처럼 어휘선택으로 인해 존댓말이 결정되는 케이스는 영어에서도 쉽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감사함을 표현할 때 자주 쓰는 비격식 표현이 "Thank" 지만, 격식 표현으로는 "Appreciate"를 씁니다. 즉, 우리가 주로 쓰는 "(I) thank you"를, "I appreciate you"로 바꿔쓰면 존댓말로 변화한다는 것이죠. 또 한국어에서도 조금이라도 둘러 말하면 말할수록 정중한 표현이 되는 점은 영어나 한국어나 마찬가지이고요. 다만, 한국어에서는 주로 어미변화에 의해 존댓말이 되는 경우가 많지만, 영어에서는 Can, May 등의 조동사를 사용하면 할수록 정중한 표현이 됩니다.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다고 오해하게 되는 이유

다만, 영어에는 존댓말 존재하지 않는다는 주장은 있습니다. 주로 Formal speech 즉, 격식적인 어투만이 있지만 언어학적으로 현대 영어에는 존댓말이 없다고 하는 것이, 이 주장의 근거로 쓰이는 편입니다. 언어학에서는 Honorific을 대화의 주체들의 사회적 위치의 상대성을 나타내는 문법적인 또는 통사형태론적인 형식이라고 정의하는데, 간단히 이야기하면 "경어 표현의 문법 체계"를 뜻합니다. 영어에 이러한 언어학적 "경어 표현의 문법 체계"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만은 사실입니다. 

그러나 일반적으로 인식되는 Honorific은 문법 체계 뿐만 아니라 정중함, 사회적 거리, 공손함, 존중 등을 나타내기 위한 접미사, 접두사, 호칭 변화, 완전히 다른 어휘 선택 등을 전부 포함하는 개념이며, 당연히 영어에도 이 Honorific은 존재합니다. 정리하자면, 영어에는 일반적인 의미에서 쓰이는 Honorific은 존재합니다. 그러나 영어에는 언어학에서 정의하는 "경어 표현의 문법 체계"로서의 Honorific은 존재하지 않죠. 

그런데 우리가 일반적으로 말하는 존댓말이란, 위의 사전적 정의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경의를 표하기 위하여 쓰는 언어" 를 통칭하기 때문에, 여기에는 문법체계 뿐만 아니라 어휘선택, 호칭변화 등을 모두 포함하게 됩니다. 따라서 영어에는 비록 "경어 표현의 문법 체계"는 없더라도, 어휘선택과 호칭변화를 통해 존중을 표시하는 언어표현은 할 수 있기 때문에, 영어에는 존댓말이 존재한다고 주장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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