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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타클로스 전설은 원래 가톨릭 국가에서 태동한 것으로, 성 니콜라스 축일 시기에 가난한 아이들에게 선물을 나눠주기 시작한 것에서부터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영미권으로 넘어오게되면서 "산타클로스"라는 명칭을 얻게 되었고, 현재는 수많은 동화나 애니메이션 등의 영향으로 산타클로스가 크리스마스의 상징과도 같은 존재가 되어버렸습니다. 이미지적으로 산타는 인자하고 좋은 할아버지 같은 느낌이 있는데, 게르만 문화에 크게 영향을 받은 스위스 지역의 산타클로스는, 우리가 생각하는 산타클로스와 조금 거리가 있습니다. 

 

 

 스위스의 산타클로스는 의외로 공포의 존재

스위스의 산타클로스는 절대 우리가 생각하는 그 산타클로스가 아닙니다. 일단, 붉은 후드를 입는다는 점에서는 우리가 아는 그 산타클로스이지만, 루돌프 사슴은 타고 오지 않습니다. 애초에 사슴을 끌고 오지 않습니다. 썰매에 올라타는 대신, 눈 내린 숲속으로부터 당나귀를 끌고 저벅저벅 걸어오지요. 굴뚝에 들어가지도 않고, 게다가 혼자서 오지도 않습니다. 쉬무츨리(Schmutzli)라는 이름의 갈색 가운을 입은 종자를 대동해다닙니다. 

쉬무츨리는 등에 하얀 자루를 지고, 한 손에는 나뭇가지를 뭉친 채찍을 들고 있으며, 다른 손에는 두껍고 큰 책을 들고 있다고 합니다. 이 책의 정체는 바로 착한 아이와 나쁜 아이가 기록된 리스트이죠. 산타클로스는 아이들에게 다가가, 이 1년간 착한 아이였는지 나쁜 아이였는지 리스트를 읊으면서 확인하고 심사합니다. 착한 아이였다면 작은 귤과 견과류를 주며, 나쁜 아이라면 처벌합니다.

 

이 때 활약하는 것이 쉬무츨리가 들고 있는 나뭇가지 채찍과 등에 진 하얀 자루입니다. 나쁜 아이를 나뭇가지 채찍으로 체벌하거나, 자루에 넣어져 납치당하게 됩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착한 산타는, 자루 속에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잔뜩 채워넣고 있습니다. 그러나 여기서는 다릅니다. 쉬무츨리는 나쁜아이를 자루에 넣어 데려가며, 그의 4차원 자루 안에는 독일, 스위스, 오스트리아 각지의 나쁜 아이들이 가득 들어있습니다. 

그리고 나쁜 아이들은 숲속으로 끌려가게 되는데, 이렇게 끌려온 아이는 어떻게 되는 것일까요? 정답은 "방치당한다" 입니다. 추운 겨울, 유럽의 숲속 한 가운데 방치당하면 동사하기 십상입니다. 산타클로스나 쉬무츨리가 손을 더럽힐 필요도 없이, 충분하고, 신속한 처벌이 실시되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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